[머니人사이드]비엠벤처스 정성민·정은호 공동대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초기 창업기업보다 한 차례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거나, 적절한 피버팅(사업 전환)을 통해 시장 적합성을 입증한 기업의 리스크가 오히려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시장이 요구하는 방향에 맞춰 전략을 신속하게 수정하는 실행력이 벤처 성장의 핵심입니다."
2019년 4월 출범한 LLC(유한책임회사)형 벤처캐피탈(VC) 비엠벤처스가 설립 8년 차를 맞아 운용자산(AUM) 2000억원 달성에 도전한다. 포스코기술투자 출신인 정성민 공동대표, 권순국 이사, 박세영 부사장과 미래에셋벤처투자 출신 정은호 공동대표 등 4인 파트너 체제인 비엠벤처스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딥테크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비엠벤처스는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재도전' 분야 GP로 선정됐다. 2024년 루키 분야 GP 선정에 이어 다시 한번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게 됐다. 정성민 공동대표는 "이번 재도전 펀드는 300억원 규모로 결성할 방침"이라며 "모태펀드에서 180억원을 출자받아 펀드 결성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면 AUM은 1541억원 규모로 불어난다"고 말했다.
설립 초기 비엠벤처스는 파트너들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와 세컨더리 투자에 집중했다. 당시 투자한 에이피알(378,500원 ▼4,000 -1.05%)은 단일 투자 기준 8.4배의 회수 성과를 기록했으며, 알비더블유(1,308원 ▼5 -0.38%)와 와이랩(2,165원 ▼5 -0.23%) 등 3개 기업의 IPO 회수를 통해 하우스의 기반을 다졌다.
2022년 박세영 부사장이 합류한 이후에는 2차전지를 비롯한 소부장·딥테크 기업 발굴에 집중하며 투자 전략을 전환했다. 170억원 규모의 민간 블라인드 펀드와 160억원 규모의 2차전지 특화 펀드를 결성하며 관련 분야 투자 실적을 쌓았다. 2024년에는 모태펀드 루키리그 GP로 선정돼 목표 결성액 135억원을 웃도는 1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며 투자 재원을 확대했다.
비엠벤처스는 올해 재도전 분야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조성하는 신규 펀드로 피버팅 기업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모태펀드는 올해부터 재도전 분야 펀드의 투자 대상을 확대해 기존 사업 실패 이후 전략·제품·서비스를 전환한 이력이 있는 피버팅 기업도 주목적 투자 대상에 포함했다. 비엠벤처스는 이 같은 제도 변화에 맞춰 관련 기업 발굴에 집중할 방침이다.
R&D(연구개발)에 오랜 기간 소요되는 소부장 산업의 특성상,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시장 수요와 맞지 않아 사업화에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세영 부사장은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도 시장 수요와 맞지 않아 실패한 기업은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을 때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며 "포스코기술투자 재직 시절부터 소부장 기업을 대기업과 연결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매출 성장을 이끌며 피버팅을 지원한 경험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또한 생산시설 확보를 위해 지방에 거점을 두는 경우가 많은 소부장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신규 펀드 재원의 약 30%를 지방 소재 기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소수 정예 조직인 비엠벤처스는 생성형 AI 활용으로 인력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과거 심사역들이 투자심의위원회 보고서 작성을 위해 수행하던 방대한 기초 리서치 업무를 AI가 상당 부분 대체하면서, 핵심 인력인 파트너 4인이 직접 딜 소싱과 투자 기업 지원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정성민 공동대표는 "투자 검토 과정에서 필요한 기초 리서치 시간을 크게 줄였다"며 "덕분에 파트너들이 직접 현장을 뛰며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이후에도 밀착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투자 검증에는 자체 평가 프레임워크인 '리맵(Re-MAP)'을 활용한다. 비엠벤처스는 '바이오 벤처붐' 등 스타트업 투자의 과열 양상을 반면교사 삼아 △실패 원인의 재현 가능성 △기술 내재화 수준 △창업팀의 실행 역량 △시장 적합성(수익 창출 가능성) △정책 적합성 등 5개 항목을 중심으로 기업을 심층 평가하고 있다.
리맵 검증 체계를 통해 발굴한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2차전지 건식 전극용 플라즈마 코팅 기술을 보유한 이노션테크, 배터리 전극 파운드리 사업 모델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올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기대되는 제이알에너지솔루션이 꼽힌다. 뷰티 분야에서는 올해 1분기 매출 2000억원, 순이익 400억원을 기록한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글로벌 성장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정성민 공동대표는 "올해는 신한자산운용의 민간모펀드 사업 등에 도전해 22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등을 추가 결성할 계획이다"라며 "유망 기업을 발굴해 프로젝트 펀드 등을 추가로 만들어 AUM 2000억원 목표에 도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