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취업 '제2의 IMF세대' 공포
취업난과 경기불황으로 청년층과 구직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집중 조명합니다. 대기업 채용 축소, 중복합격 문제, 내수업체의 소극적 채용 등 현실적인 취업 시장의 다양한 이슈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취업난과 경기불황으로 청년층과 구직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집중 조명합니다. 대기업 채용 축소, 중복합격 문제, 내수업체의 소극적 채용 등 현실적인 취업 시장의 다양한 이슈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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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화이트칼라의 상징, 한국의 월스트리트. 여의도 증권업계에 입성하는 건 취업준비생들의 꿈이다. 하지만 2012년 11월 현재 여의도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한 마디로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실적악화로 비상등이 켜진 증권업계가 대졸공채를 진행하지 않거나 예년의 절반수준으로 줄이면서 증권사 취업문이 어느 때보다 좁아졌다. 주식 거래량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입이 급감하자 주요 증권사들은 영업실적이 부실한 지점을 통폐합하고 비용절감에 나선 상황이다. 공채는커녕 공채로 전환될 수 있는 인턴 채용마저 위축됐다. ◇"지점도 없애는 판에…", 실종된 대졸공채=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대졸 공채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2년 전만해도 신입사원 113명을 공채로 선발했지만 지난해 64명으로 절반으로 줄인 후 올해는 아예 한명도 채용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에만 지점 수가 20여개이상 줄었다. 필요한 인력은 수시 채용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나마 경력 직원 위주이기 때문에 갓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
내년 경기침체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고용 빙하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엄습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이 내년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투자 축소를 계획하고 있어 채용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주요 대기업들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까지는 당초 예정된대로 채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복합격으로 이탈한 인원 만큼 채우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채용 인원을 조정하는 곳도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미 채용 절차를 끝냈고, 현대·기아자동차, SK, 현대중공업, 한화, 효성, 코오롱 등 주요 그룹들은 빠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중 신입사원 공채 합격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 채용 목표였던 4500명의 신입사원의 채용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 가운데 5%인 220명은 저소득층 채용에 할당하는 희망채용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실시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이를 통해 올해 총 2만6000명을 채용했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열기도 한 풀 꺾인 19일. 취업활동을 지원하는 고려대학교 경력개발센터 앞은 썰렁했다. 각 기업의 채용 홍보 게시물도 이미 기간이 지나 '내려진' 상태였다. 경력개발센터의 문을 열고 나오는 이모씨(고려대 01학번)은 "하반기 채용이 끝나가는 단계인데 아직 한 군데도 합격한 곳이 없어서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학교에서 하는 취업 관련 '자기 분석' '면접' 프로그램에 신청을 하고 나오는 길"이라며 "요즘 나처럼 아직도 헤매고 있는 '장수생'들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답답한 마음에 '취업 학원'도 다녔다. 처음에는 이런 것 까지 해야 하는지 한심스러웠지만 상반기 취업에 실패하고 나서는 '어떻게 해서든' 붙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4주 동안 1주일에 1번 2~3시간씩 진행되는 수업에서는 자기소개서를 비롯해 면접 기술 등을 봐준다. 수강료는 20만원. 이씨는 "하지 않는 것 보다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씁쓸하다"며 "낮은 스펙도 아닌데
# 이모씨(40)는 외환위기(IMF구제금융체제) 15주년이라는 소식에 감회가 남달랐다. 서울소재 사립대 91학번인 이씨는 재학중 '세계화 바람'에 편승해 캐나다 어학연수까지 다녀왔다. 하지만 대학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97년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백수가 됐다. 그 해 여름부터 채용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지만 '설마' 졸업 후 집에서 놀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전까지 '학생운동'을 열심히 하던 선배들이나 조기 졸업 동기들은 대기업에 버젓이 취업해 학교를 자랑스럽게 드나들던 모습을 봐 왔던 터. 그러나 처음 듣는 IMF니 구제금융이니 하는 단어가 절망으로 다가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씨는 98년 졸업 후 3개월을 허송세월하다 7급 공무원 시험으로 가닥을 잡았다. 공무원 시장도 언제 뽑을지 모르는 형편이지만 '노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 때문. 그는 백수로 1년 넘게 세월을 보내다 99년 5월 공무원 수험생활을 접고 출판관련 기업에 입사했다. 대학 동기 일부는 여전히 외환위기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오수민(가명) 씨는 대기업보다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중소·중견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수 만개의 기업 중에서 어떤 곳이 좋은 기업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고민이었다. 그런 오 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0일 서울 필동 동국대학교 신공학관에서 중견기업 채용박람회인 '월드클래스 300 잡 페어(Job Fair)'가 열린 것. 오 씨는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우수 중견기업 11개를 둘러봤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 대주기계, 블루버드소프트, 실리콘웍스, 에스티원창, 대주전자재료, 와이지원, 하나마이크론, 마이다스아이티, 이화다이아몬드 공업, 연우 등으로 매출 1000억 원 이상의 알짜 기업들이었다. 오 씨는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기업이 많은 줄 몰랐다. 정보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구직자들에게 알찬 정보가 제공돼 좋은 것 같다"며 "이번 행사에서 네 개 기업에 대한 채용 설명을 들었는데, 꼭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경부 후원으로 열
고소득 화이트칼라의 상징인 금융권에 취업하는 게 내년에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불투명한 경기 전망 탓에 금융회사들이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데다 그나마 계획을 세운 곳도 올해보다 선발인원을 줄이는 추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과 보험사 등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는 금융회사들 중 2013년도 채용 규모를 올해보다 확대키로 한 회사는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상당수 금융회사들은 올해보다 보수적으로 인력채용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총 570명(창구직원 포함)을 뽑은 우리은행은 내년 고졸 채용(200명)은 그대로 유지하되 대졸 신입행원 채용은 다소 줄일 예정이다. 경기불황에 수익성은 떨어지고 신설 점포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단 한명도 뽑지 않았지만 내년 역시 채용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 하나, 신한은행 등도 채용계획을 마련하기 전이지만 올해 수준이거나 그보다 못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항공, 패션, 식음료 등 내수업종은 CJ그룹 처럼 정책적으로 채용을 늘리는 곳을 제외하고는 신입사원 채용규모가 지난해와 유사했다. 또 내년에도 올해에 비해 추가로 채용을 늘리는 것을 꺼리는 기류가 감지된다. 패션및 소재업체 제일모직과 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LG패션은 올해 지난해보다 50% 많은 인력을 채용했지만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일반직과 운항승무원, 정비직 등을 상반기과 하반기 각각 1300여명 씩 올해 2600명 가량을 선발했다. 지난해 채용규모 2520명에서 3% 정도 늘었다. 내년 채용 규모는 아직 미정이나 올해 채용을 토대로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060여명에서 약 13% 늘어난 1200여명을 뽑았다.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CJ그룹은 올해 상반기 500명, 하반기 1000명 합쳐
대학생들의 취업을 돕는 대학 산하 취업지원센터들은 경기 악화로 향후 채용시장이 얼어붙을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지난 14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9만4000명 감소한 35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내년도 채용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중앙대 중앙미래인재개발센터의 한 관계자는 "언론 보도에 나왔듯이 경기악화로 내년 채용시장이 좀 더 얼어붙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선 후보들이 청년실업 관련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기 정권의 일자리 공약 실현 여부가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기본 스펙을 더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체감적인 면에서 예년보다 좀 더 차갑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재덕 성균관대학교 경력개
# 8월24일 서울 남대문로 힐튼호텔에서 지식경제부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중견기업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50여 개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부의 중견기업 대책을 듣고, 애로사항을 허심탄회하게 토로하는 자리에 청년 구직자 28명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중견기업 A사 대표는 "대학생들이 규모가 작거나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견기업보다 간판이 좋은 대기업만 가려고 한다"며 "눈이 너무 높아 중견기업을 외면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직자 대표로 나선 모 대학교 4학년 학생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솔직히 대학생들이 중견기업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중견기업 관련 정보가 많지 않아 뭘 하는 곳인지 모른다"며 "눈이 높아 대기업만 선호한다고 할 게 아니라, 우리가 먼저 중견기업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 서울여대 4학년 박소연(가명) 학생은 올해 대학 졸업반이다. 하지만 취업 준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