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참사' 드러나는 '진실'
지난달 16일 오전 수학여행 학생 등 476명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장 등 책임있는 선원들이 먼저 달아난 가운데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믿은 300여 명의 승객들이 배와 함께 침몰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충격적 사고원인들이 드러나면서 세월호 참사가 '총체적 인재'였음이 밝혀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오전 수학여행 학생 등 476명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장 등 책임있는 선원들이 먼저 달아난 가운데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믿은 300여 명의 승객들이 배와 함께 침몰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충격적 사고원인들이 드러나면서 세월호 참사가 '총체적 인재'였음이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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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장 이준석이 홀로 탈출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28일 공개됐다. 해양경찰청은 세월호 사고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 123정의 한 직원이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9분45초간의 동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 16일 오전 9시28분58초부터 11시17분59초까지 주요 장면을 찍은 것이다. 이 동영상에는 이 선장이 속옷차림으로 해경의 도움을 받아 여객선에서 내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선장은 오전 9시46분쯤 검정색 상의와 사각팬티만 입은 채 구조대원 5명의 도움을 받아 필사적으로 세월호를 탈출했다. 이 선장은 탈출 시 바로 옆에 학생으로 보이는 여성이 있었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먼저 구조대원의 손을 잡았다. 다급하게 탈출하는 이 선장은 다리가 풀린 듯 중심을 잃은 채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해경은 이 동영상이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넘겨져 중요한 수사자료로 활용되고 있어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334명을 태운 스페인 여객선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선장과 선원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화재가 난 스페인 여객선은 1만2000톤급 '볼칸 데 타부리엔테' 호로 스페인의 한 항구을 떠난 지 20분만에 차고에 있던 한 차량의 엔진에서 불이 났다. 불은 차고 내 다른 차량들로 옮겨 붙으며 점점 커졌다. 선장은 즉시 회항을 결정했으며 동시에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으로 나갈 것을 지시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배에는 화재를 알리는 비상벨이 울렸으며 승객들은 선원들의 지시를 받아 구명조끼를 입었다. 선장과 선원들은 배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배의 좌현과 우현에 승객을 절반씩 나눠서 이동시켰다. 스페인 해경은 화재 발생 직후 구조 헬기와 선박을 보냈다. 결국 승객 319명과 승무원 15명 전원이 무사히 배에서 내렸다. 화재로 인한 피해는 불에 탄 차량 4대뿐이었다. 한편 16일 사고 발생 당시 세월호에는 "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마세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브리핑.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브리핑.
세월호가 침몰하던 16일 오전 8시52분부터 15분 동안 단원고 학생들이 머물던 4층 객실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JTBC가 지난 27일 공개한 이 동영상은 세월호에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부모님이 학생의 휴대폰 메모리 카드에서 찾아내 제보한 것이다. JTBC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음성변조 처리하고 모자이크 처리한 정지사진으로만 동영상을 구성해 방송했지만 사고 당시 4층 객실 상황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단원고 학생이 119에 첫 신고를 했던 오전 8시52분, 학생들은 "쏠리는 거 장난 아니야", "야 누가 구명조끼 좀 꺼내와 봐", "나 진짜 죽는 거 아냐?" 등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장난 섞인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침몰이 시작한 지 16분이 지났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안내방송에 따라 객실에 남아 있다. 한 학생은 "엄마, 아빠 아빠 아빠 아. 내 동생 어떡하지?"라며 가족을 떠올린다. 세월호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을 시작한 오전 9시6분, 객실에는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이 유 전회장 일가가 해외에 법인을 세우고 부동산을 사는 과정에서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프랑스에 '아해 프레스 프랑스' 법인 설립을 위해 206만달러를 불법 송금하는 등 1600만달러(약 160억원)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반출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또 검찰은 유 전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가 2007년 이후 무역·용역거래 등의 명목으로 모두 1억6600만달러(약 1660억원)를 해외로 보낸 사실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회장 일가가 만든 '붉은머리오목눈이', 'SLPLUS', '키솔루션' 등 페이퍼컴퍼니로 국내 계열사 돈을 가져간 정황을 포착하고 해당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한편 유 전회장이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한 비자금 조성을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위험은 민주적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재난의 위험은 누구에게나 찾아갈 수 있다는 의미. 재난안전원 김동헌 원장은 전 국민이 도처에 있는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기상황이 닥치면 대부분 패닉상태에 빠집니다. 안전요원이 제대로 된 지시를 내려도 신속히 못 움직이는 경우도 있어요." 김 원장은 일본에서 강의를 했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위기관리에 대한 전문적인 수준의 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재난전문가나 기업실무진 외에 평범한 일본인까지 자리에 앉아 있어 김 원장은 내심 놀랐다. 금방 돌아가려니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그들은 장장 9시간이나 이어진 전문적인 강의를 마지막까지 경청했다. "일본인에겐 재난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닌 겁니다." 거기에서 그는 '안전국민주권'을 떠올렸다고 한다. 국민 전체가 안전의식을 갖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야 급작스럽게 닥치는 재난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누구에게나 위험이
# 1997년 8월6일 새벽 1시42분, 괌 아가나 국제공항에 곧 착륙할 예정이던 김포공항 발 대한항공 801편. 부기장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안 보이잖아?" 비가 오고 있었고 괌의 활주로는 보이지 않았다. 고도는 고작 500피트(152m). 기장은 아무 말이 없었다. "어!" 기장이 놀라며 입을 뗀 것은 3초가 지나서였다. 1시42분 19초. 부기장이 다시 말했다. "착륙을 포기합시다". 그러나 기장은 여전히 답이 없었다. 1시42분 22초. 부기장이 다급하게 말했다. "안 보이죠? 착륙 포기!". 1시42분 23초. 그제야 기장이 대답했다. "고 어라운드"(Go around: 착륙포기).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1시42분 26초. 대한항공 801편은 언덕을 들이받고 추락했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탑승자 254명 가운데 228명이 숨졌다. 대한항공의 보잉 747기 괌 추락 사고 당시 조종석에서 이뤄진 일이다. 당시 기장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판단력이 흐려져 있었다. 기장이
"이런 상황 속에서도 먹고 살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뻔뻔스러운 입이 참 밉지." 세월호 침몰 13일째. 눈앞에 펼쳐진 파란 바다 속에 아직도 100명이 넘는 손자손녀 같은 아이들이 남아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 바다를 평생 삶의 터전으로 삼아왔던 전남 진도 어민들에게는 당장의 밥벌이가 걱정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생계 걱정을 한다는 자체가 죄스럽기도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후쿠시마산 해산물이라고 하면 누가 먹겠습니까. 마찬가지에요. 사람들이 이제 진도를 생각하면 세월호가 생각나고 기름 유출도 생각나고 그럴 것 아닙니까." 사고 해역 근처인 관매도 앞바다에서 물고기를 낚는다는 60대 뱃사람은 28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보배로운 섬이라는 뜻을 가진 진도(珍島)가 재앙의 섬으로 인식될까봐 주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미역'이라는 칭찬을 들어 왔던 동거차도 미역이다. 매년 축제까지 할 정도로 유명한 진도 꽃게다. 어민들은 우려스럽다. 5월부터 6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선원들이 선박 밖으로 기름이 유출되는 것을 막는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밸브를 잠그는 간단한 조치도 취하지 않아 사고해역 인근 어민들은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27일 검경합동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구속된 세월호 선원들이 비상용 연료 밸브를 잠그는 등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탈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원 A씨는 합수부 조사에서 "출항 당시 세월호에 벙커C유 26톤 정도를 채웠다"며 "탈출 당시 해당 유류의 차단밸브를 잠근 기억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부 관계자는 "세월호 사태처럼 선박 사고가 발생하면 비상상황 매뉴얼에 따라 기관사들은 밸브를 차단해야 한다"며 "선박 기관실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연료 차단 밸브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안전기술공단 관계자도 "기관실에 연료탱크를 잠그는 비상 차단밸브가 있다"며 "그 밸브가 기름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원들은 기름유
(진도=뉴스1) 홍우람 기자 = 세월호 침몰 12일째인 27일 오후 188번째 사망자가 발견된 가운데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선내 111개 격실 가운데 실종자가 머물 것으로 추정되는 격실 64개 중 25개에 아직 진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오후 7시쯤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오후 6시 현재 실종자 잔류 추정 격실 64개 중 약 55%에 해당하는 36개 격실에 대해 1차 수색작업을 완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시간 이후 격실 3곳을 대상으로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회의 결과 "외국 수색구조 전문기관도 민관군 합동구조팀에서 실시하고 있는 선체 수색방법이 가장 유효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네덜란드 구난업체 SMIT, 영국 해군 예비역 구난업체 등과 함께 합동구조팀이 실시하는 선체 수색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 김 청장은 이들 기관이 이날 회의에서 세월호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승객들이 다급한 마음에 119뿐 아니라 112에도 여러 차례 신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전남경찰청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세월호 승객들은 배가 점점 기울고 있던 오전 9시를 전후해 승객으로부터 총 4차례에 걸쳐 112 신고를 접수했다. 배가 점점 기울자 당황한 승객들이 구조 당국이 아닌 112에까지 구조를 요청한 것.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에도 비슷한 시각 23차례에 걸쳐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세월호 1등 항해사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처음 교신을 시도한 것보다 먼저 단원고 학생이 119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돼 선원들의 안이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선원들은 제주 VTS에 교신을 시도했고 "선장이 직접 판단해 인명을 구조하라"는 진도VTS의 말에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냐"고 묻는 등 초동 대처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승객들이 119와 112에 구조를 요청하는 동안 세월호에서는 "객실 안이 더 안전하니 갑판으로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