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참사' 드러나는 '진실'
지난달 16일 오전 수학여행 학생 등 476명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장 등 책임있는 선원들이 먼저 달아난 가운데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믿은 300여 명의 승객들이 배와 함께 침몰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충격적 사고원인들이 드러나면서 세월호 참사가 '총체적 인재'였음이 밝혀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오전 수학여행 학생 등 476명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장 등 책임있는 선원들이 먼저 달아난 가운데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믿은 300여 명의 승객들이 배와 함께 침몰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충격적 사고원인들이 드러나면서 세월호 참사가 '총체적 인재'였음이 밝혀지고 있다.
총 746 건
여객선 침몰 6일째, 군·경·민 잠수부의 수색이 본격화 되고 있는 21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는 실종자를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리며 당국의 수색 성과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일부 가족들은 방문한 친척 등과 함께 향후 계획을 이야기하거나 실종자 구조에 대한 간절함을 서로 공유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후 1시12분쯤 한 가족은 구성원 14명이 원을 만들어 자리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말을 한 중년 여성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가족들은 숨을 죽인 채 이야기에 집중했다. 오전 7시쯤에는 배달온 조간 신문을 서로 읽으며 수색 상황과 침몰 원인 분석 등을 두고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도 있었다. 실종자 가족 주변으로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방문한 봉사자들의 모습이 분주했다. 이들은 때마다 가족들에게 식사를 가져다주거나 청소를 했고, 일부는 시름에 빠진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잔잔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체육관 주변으로는 전국 각지에서 도착한 구호 물자가 많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정부가 오락가락하는 정보제공으로 불신을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유언비어 유포의 근원지로 지목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순기능은 없을까. 제한된 정보제공 속에서도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의 상황을 그대로 전파하는 수단으로 실종자 가족들의 위안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TV에서 매번 똑같은 화면을 방영할 때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의 모습과 세월호 구조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은 인터넷 개인방송 서비스 유스트림에서 활동하는 '도전365(http://www.ustream.tv/channel/wing365ch2)'가 있다. 진도 실내체육관에는 종합재해대책본부와 해경이 수시로 찾아와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로 구조 현황을 브리핑하는 장소다. 하지만 정확한 구조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중대본의 처사에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와 분노도 도전 365에서 있는 그대로 전달된다. 자원봉사자들이 블로그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SNS로 전하는 현장 분위기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된 데 대해 해양 전문가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은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이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배가 기울기 시작한 후 최소 30분 이상 대피를 지연시켰다면서 대부분 수학여행을 떠난 십대 청소년이었던 승객들은 초기에 선실 내에 머물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리오 비톤 전 미국 해안경비대 해양사고 조사관은 "승객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더라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기 위해 갑판으로 나왔을 것"이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보다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 선장은 지난 19일 체포된 뒤 혼란을 야기한 데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승객들에게 선실에서 기다리라고 했던 결정에 대해서는 강한 조류와 낮은 수온 등을 이유로 항변했다는 점도 전했다. 그러나 태드 앨런 전 미국 해양경비대장은 이 선장의 설명에서 중요한 점이 빠졌다고 꼬집었다. 배를 탈출해야 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6일째인 21일 민·군·관 합동구조팀은 선내 진입해 실종자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해가족 대표단은 구조팀에 2~3일 내로 구조작업을 마무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피해가족 대표단은 이날 오후 2시20분쯤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해양경찰과 해군, 민간 잠수업체 등과 가진 대표자 회의에서 실종자 구조 및 사망자 인양 작업을 오는 23~24일까지 모두 마쳐줄 것을 요구했다"고 가족들에게 알렸다. 대표단 관계자는 "현재 잠수부들이 가이드라인을 이용해 식당 칸에 확보된 진입로에 들어가 실종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선내 3~4층 격실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격벽을 뚫거나 창을 깨는 등의 방식으로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기상 악화와 강한 유속 등 좋지 않은 여건으로 본격 수색을 위한 초기 작업이 늦어졌지만 이제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한시라도 빨리 실종자와 희생자를 찾아야 한다는 게 가족들의 입장이다. 대표단은 또 수
세월호 참사는 예고된 '인재(人災)'다. 더 많은 승객과 화물을 실으려는 욕심에 중고 선박을 무리하게 수직 증축한 것이 선박의 균형 안정성에 치명적인 결함을 불러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실제 많은 선박 전문가들은 변침(變針·배의 진행방향을 바꾸는 것) 후 유독 배가 빨리 기운 원인이 무리한 개조 때문에 균형을 잡는 능력이 취약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20년 된 중고 선박…"개조 불안하다" 경고했지만 세월호는 원래 일본 가고시마와 오키나와 항로 등을 운항했던 '중고' 선박이다. 1994년 6월 일본의 선박 운항사 '마루에페리' 소속으로 첫 취항한 세월호의 총 톤수는 5997톤. 같은 해 7월 개조 작업을 하면서 6586톤으로 늘었으나 마루에페리에서 운항했을 때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선박은 취항 후 20년 가까이 지난 2012년 10월 도쿄의 한 상사를 통해 청해진해운에 매각됐다. 청해진해운은 도입 직후 4개월 여 동안 전남 목포의 한 조선소에서 선박
세월호와 함께 우리 사회의 신뢰가 침몰했다. 선장은 수백명의 승객들을 뒤로 한 채 난파선을 빠져나왔다. 정부는 탑승자 숫자도 헷갈릴 정도로 무능했다. 일부 반사회적 부류들은 혼란을 틈타 사기를 치는 데 몰두했다. '유언비어'와 '악성댓글'은 피해 가족의 마음에 또한번 상처를 냈다. 국가적 재앙 앞에 모든 고름이 터져나왔다. 국민들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부끄러웠다"며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고 말한다. "원칙도, 상식도 무너진 이 나라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 수 있냐"는 것이다. ◇ "세월호, 불신사회의 밑바닥을 드러낸 사건"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1995년 저서 '트러스트'에서 "한 나라의 경쟁력은 그 나라가 고유하게 갖고 있는 신뢰 수준으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책에서는 한국을 '저신뢰 사회'로 분류했다. 세월호 사고는 이를 '입증'하는 최악의 사고가 됐다. 세월호 침몰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트라우마는 '불신'이다. 부모들은 더이상 우리 아이들에
세월호의 최초 사고 신고 시간이 아직까지 속시원하게 밝혀지지 않으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해양경찰은 세월호 사고를 최초 신고 접수한 시간이 지난 16일 오전 8시55분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경기교육청은 21일 브리핑을 열고 제주 해경이 안산 단원고에 사고 당일인 오전 8시10분 전화를 걸어 "선박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사고 당일에도 전해졌다.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당시 이와 관련 공식 자료도 냈다. 이에 대해 제주 해경은 단원고에 연락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교육청이 또다시 최초 신고 시간을 40여분 앞당긴 사실을 발표하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만약 경기교육청 발표대로 해경이 최초 시간보다 40여분이나 앞서 세월호에 문제가 생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책임을 회피했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고를 예상하고도 제대로 조치를 하지 못한 채 신고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밖
여객선 '세월호' 침몰 6일째, 1등 항해사 등 선원 4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1일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1등 항해사 강모씨와 신모씨, 2등 항해사 김모씨, 기관장 박모씨 4명을 유기치사죄와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합수부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1차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새벽 2시쯤 체포영장이 집행돼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드러나면 구속영장을 신청·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합수부 관계자는 "위치와 지위, 맡은 임무 등에 비추어 이들이 지난번 구속된 선장 이모씨(69)와 3등 항해사 박모씨(25·여), 조타수 조모씨(55) 다음으로 책임이 있다는 판단 아래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합수부는 이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각자 지위에 따라 이행해야 할 임무를 다하지 않은 책임이 입증되면 특가법 적용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가법 위반에 따른 형벌은 최대 무기징역으로 이
침몰한 '세월호'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다. 21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목포시 죽교동에 있는 한 숙박업소에서 이날 오전 11시50분쯤 세월호 기관사 A씨(59)가 자살을 시도하려다 동료와 종업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동료 기관사와 함께 있다가 "모두 나가라"고 한 후 문을 닫고 비상탈출용 밧줄로 자살을 기도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A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특별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세월호에서 구조된 뒤 참고인 신분으로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조사를 받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정부의 재난관리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대책본부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에 가장 문제가 있다고 지적 받고 있는 것은 안전행정부에서 재난에 대한 전문성이 전혀 없는 공무원들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린 것"이라고 2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말했다. 이 교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릴 때 해양수산부나 해양경찰 등 그 관련된 전문가들로 꾸려줘야 되는데 일반행정관료들로 구성이 돼서 꾸려졌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 이유를 들어보니 현장에서 오는 정보를 가지고 대통령께 브리핑하려고 (라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재난관리 '총괄'보다는 재난피해 '집계' 본부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무기력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물론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한 것은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재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학생들이 입원 중인 고대안산병원의 한창수 정신건강의학과장은 "대부분 환자들이 청소년기 학생들이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증상이 더 가변적"이라며 "뒤늦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21일 밝혔다. 한 과장은 "학생들의 심리 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족들을 제외한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며 "다만 부모님들이 허락하는 친구들의 면회는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진과 간담회를 통해 보호자들에게 관련 보도를 접하는 건 본인과 자녀들의 건강에 좋지 않다고 주기적으로 권유하고 있다"며 "병동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서도 뉴스 외 다른 프로그램을 내보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 과장과의 일문일답. -환자들의 심리치료를 총괄하는 기관은 어딘가. ▶안산시통합심리지원단(심리지원단)에서 기관들의 연계를 위한 지원단 회의를 매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학교로 적응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부 학생정신건강센터와의 연계가 중요하다. 이런 부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 등 476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에 대해 사고 6일째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외신이 세월호의 구조작업에 대해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세월호 사건에 대해 집중 보도하며 "정부의 구조 작업이 여전히 너무 느리다"며 "가족들에겐 고통스런 시간이다"라고 밝혔다. BBC는 "사고 발생 사흘 이상이 지나고서야 잠수부들이 선체 안으로 진입해서 26구의 시신을 수습, 사망자 수가 58명으로 늘어났으며 244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라며 "수십 명의 가족들이 거대한 경찰 차단선을 뚫고자 하는 시도에서 슬픔과 분노, 절망이 느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우 적은 사람들만 희망을 갖고 있고 실제로 생존자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가족들은 아직까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BBC는 "실종자 가족들이 차로 5시간 거리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