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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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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지난 4월 백악관 방문은 모든 면에서 성공적이었다. 멜로니 총리는 '서구 내셔널리즘'라는 감미로운 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고, 우크라이나 관련 어색할 수 있었던 순간을 무난히 넘겼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로마 방문을 초청해 "가까운 미래"에 오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이처럼 완벽해 보이는 조율에도 불구하고, 멜로니 총리와 수행팀은 그들이 했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논란 없는 교류를 원하는 다른 세계 정상들에게 몇 가지 사후 조언을 남겼다. 바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라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멜로니 총리는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비공개로 예정되었던 오찬 전에 기자들이 들어와 7분간 질문을 던졌을 때 당황했다. 멜로니 총리는 카메라에 등을 돌린 어색한 자세로 서게 되었고, 촬영된 영상 대부분에는 그녀의 비단결 같은 금발 머리 윗부분만 담겼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기 위해 언론을 외면하든지, 아니면 대통령을 등지고 왼
매년 8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자가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7월 말 베이징을 떠나 수도에서 동쪽으로 약 세 시간 떨어진 해변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곳에서 고위 당 지도부 인사들과 함께 여름 휴식을 보낼 예정이다. 마오쩌둥 시절부터 공산당 고위 인사들은 매년 이 휴양지의 별장들에 모이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게 되면 시진핑 주석의 권력 장악력에 대한 외부의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올해 여름의 이 '콘클라베'는 시 주석이 당 최고위층을 재편하는 데 거둔 놀라운 성과를 반영한다. 구세대 인사들은 이미 사망했거나, 노쇠했거나, 주변부로 밀려났고, 현재는 충성파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 주석은 사실상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태로,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최대 규모 군대를 이끄는 데 있어 별다른 도전을 받지 않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그를
한국, 일본, EU는 개별관세율 15%로 미국과 합의했습니다. 한편 인도는 25%, 브라질은 50%로 결정되었습니다.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바라던 인도는 실망했고, 미국과 여러 가지로 갈등을 빚고 있는 브라질은 분노하는 분위기입니다. 브라질은 좌파 대통령 룰라가 서방에 저항하는 브릭스(BRICS)에 적극 참여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국내적으로는 트럼프와 가까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쿠데타 모의' 혐의로 중형에 처하려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의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을 맡은 대법관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제재를 가하기도 했습니다. 제재 대상으로 지명되면 미국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국민, 기업은 제재 대상과 거래하면 안 됩니다. 브라질이 50%의 개별관세율을 받은 것은 이해가 됩니다만, 인도는 다소 높은 25%를 받아 실망스러워하고 있습니다. ━ 현재 미국-인도 관계와 관련해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미국이 최근 들어 인도의
어린이를 양육하는 방식,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그 사회가 어떤 속성을 가졌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중요한 척도이다. 중세 이래 오랫동안 어린이들을 교화하고 계도해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던 서구 사회는 근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어린이들이 지닌 잠재력과 상상력을 긍정적인 자질로 평가하게 되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미덕이 되고 급속한 발전을 뒷받침해 줄 사회적 동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 미래 세대는 과거와 현재를 뛰어넘는 힘을 가졌다고 여겨지게 된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역시, 개발이 본격화되고 경제적 팽창이 빠르게 이루어지던 시기에 어린이에 대한 시각은 큰 전환을 맞았다. 경로사상에 기반하여 부모와 윗사람에게 배워야만 하는 존재로 규정되던 어린이들은 어느새 미래를 바꿀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사랑과 기대를 모으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예전보다 귀해진 요즘, 한국 사회에서 어린이들은 지나칠 정도의 추앙을 받는 것처럼 느껴진다. 많은 부모는 최선을 다해서 어릴 때부터 아이
댈러스 컨벤션 센터의 연회장에서 꽃무늬 선드레스와 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수백 명의 젊은 여성이 라인 댄스를 추고 있다. 이들이 래퍼 KB가 리크레이Lecrae와 함께 부른 크리스천 힙합곡 '처치 클랩Church Clap'에 맞춰 박수치고, 발을 구르고, 돌고, 몸을 흔들 때마다 머리카락에 꽂은 리본과 머리핀이 까딱거린다. 청중 속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젊은 엄마들은 갓난아기를 엉덩이에 걸친 채 흔들며 가사를 따라 읊조린다. "진보도 이런 걸 해요?" 옆자리에 앉은, 재클린 케네디 스타일의 트위드 옷을 입은 캔자스시티 출신의 금발 회계사가 묻는다. 다량의 술이나 마약이 동원되지 않는 한 보통은 그렇지 않다고 인정해야만 했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내 자신이 싫었다. 보석 박힌 하얀 카우보이 부츠를 갖고 싶어 하는 내 마음도 싫었다. 이것이 바로 찰리 커크가 설립한 보수 성향의 학생 단체 '터닝포인트USA' 소속 젊은 여성들을 위한 연례 콘퍼런스 '영 우먼 리더십 서밋'에 대한 나의
21세기 들어 미국은 인도를 강대국으로 부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워싱턴은 인도의 핵무기 개발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민간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대규모 협정을 체결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인도의 군사 역량을 강화하고 밖으로 힘을 투사할 수 있도록 방산 협력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동안 미국은 인도와 민감한 정보 공유를 개시하고, 기존에는 동맹국에게만 허용되던 첨단 기술을 인도에도 제공하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은 인도에 첨단 전투기 엔진 기술을 넘겼다. 이처럼 미국은 최근 계속해서 인도와의 외교, 기술, 군사 협력을 심화시키며, 부시가 천명한 "21세기에 인도를 주요 세계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왔다. 이러한 약속의 근거는 명확했다. 미국은 냉전 시기의 반목을 넘어서기를 원했다. 냉전 당시 양국은 민주주의 국가임에도 서로 다른 진영에 속해 있었지만, 소련 붕괴 이후 그럴 이유가 사라졌다. 여기에 더해, 인도
지난해 중국에서는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이 설치됐다. 그리고 중국의 청정에너지 붐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브라질, 태국, 모로코, 헝가리 등지에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에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프로젝트에 "수조 달러"를 투자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는 뉴욕주 버펄로 인근 공장에서 전기 모터를 생산하려던 계획을 막 취소하고 대신 8억8800만 달러(1조2320억 원)를 투자해 V-8(8기통) 가솔린 엔진을 생산하기로 했다. 에너지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온난화의 위험이 지구를 위협적으로 뒤덮고 있는 상황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나라인 미국과 중국은 기후위기가 아닌 주로 경제 및 국가안보 관점에서 수립된 에너지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현대 세계를 형성하는 경제적, 지정학적 동맹과 함께 모든 산
지난 주말에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자민당)이 또 한번 참패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비판하고 소비세 감세를 주장하는 포퓰리즘 성격의 국민민주당, 참정당 등 신생 정당들이 약진했습니다. 특히 극우 색채가 강한 참정당은 "일본인 퍼스트" 슬로건 아래 외국인 유입 반대를 정책으로 내세워 젊은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자민당 내에서는 "이시바 퇴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심지어 'MIGA'(Make Ishiba Go Away)라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자민당을 이끌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과 함께 후퇴한 당은 제2당인 입헌민주당입니다. 입헌민주당은 혹시나 자민당의 총재가 교체되어 새 총재가 총리로 선출된 후 중의원(하원) 해산후 새 선거를 실시할 것을 우려합니다. 현재로서는 국민민주당, 참정당의 약진에 따라 입헌민주당이 참패할 가능성이 높
코트디부아르 북부의 작은 마을 투그보의 시장에는 말린 생선과 튀김 냄새가 가득했다. 시골에서 머리에 옥수수와 카사바를 이고 온 여성들이 분주히 물건을 팔았고, 아이들은 시장의 좁은 골목을 뛰어다녔다. 무슬림 원로들이 시장 모랫길 위의 사람들을 지켜봤고, 일요일 미사를 마친 기독교 신자들은 교회에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렇게 겉보기엔 평화롭지만, 이곳에는 은밀한 위협이 숨어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테러 사망자의 약 절반이 아프리카 서부의 사헬 지역에서 발생했다. 사헬은 반유목민족과 고대 교역로로 알려진 건조한 지역이다.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등 내륙국가에서 세력을 키운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연계 무장세력들은 이제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대서양 연안의 코트디부아르 같은 해안국가들이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와 서방 당국자들은 무장세력의 남하가 서아프리카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이 지역
먼저 고백하자면, 필자는 이 글을 AI로 쓰려고 시도했었다. 챗GPT의 '딥 리서치' 모드로, AI의 부상으로 인해 인간을 위한 어떤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챗GPT는 몇 가지 추가 질문을 한 뒤 작업을 시작했고, 산업별로 분류된 6000단어 분량의 보고서를 가지고 돌아왔다. 필자는 그 보고서를 편집장에게 받은 최초의 기획 메모 및 업무의 미래에 관한 다른 최신 산업 보고서 몇 개와 함께 챗GPT-4o에 입력하고 '뉴욕타임스 매거진' 스타일의 기사를 요청했다. 90분 사이에 기사가 완성되었다. 기사는 생동감 있고 유익했으며, 상상 속 미래 직업 중 몇몇(예를 들어, AI와 사랑에 빠졌을 때 조언해줄 것 같은 '합성 관계 상담가' 같은)은 다소 비현실적이기도 했지만, 그럴싸한 직업들을 흥미롭게 다뤘고 몇몇 멋진 표현들도 담고 있었다. 평범한 독자에게는 약간의 생각을 해볼 만한 흥미로운 점들을 담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주말판 신문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시리아 남부와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해 제재를 전격 철회했습니다. 아사드 독재정권을 물리치고 과도 정부를 수립한 아흐마드 알샤라 대통령의 국가 재건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서입니다. 문제는 겉으로 비치는 모습과 달리 알샤라 정부가 국가를 통합하고 서구적 민주주의를 도입하기보다는 소수민족, 소수종파를 억압하고 숨겨진 이슬람주의적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의 이번 시리아 공습도 이러한 의구심과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의 협소한 국익 우선주의도 한 몫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공습과 관련해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드루즈족 내지 드루즈 종파 문제, 그리고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 문제입니다. 드루즈족은 수니파가 주류인 시리아에서는 소수파인 시아파의 일파입니다. 이들은 다마스쿠스 서남쪽에 위치한 스웨이다 지역에서 소수민족으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드루즈족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은 미군이 중국 견제에 다시 집중하길 원한다. 이로 인해 그는 우크라이나 무기 제공과 관련한 트럼프 행정부의 갑작스러운 조치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손자인 45세의 콜비는 6월 초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우크라이나의 무기 지원 요청이 이미 고갈된 국방부의 무기 비축량을 더욱 압박할 수 있음을 설명하는 메모를 작성했다. 한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메모에는 특별한 권고사항은 없었으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미국의 무기 비축량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였다고 한다. 그러나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은 이 메모가 펜타곤의 우크라이나 무기 수송을 일부 중단시키는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무기 수송 중단 조치를 번복했다. 콜비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 사건이 서태평양에서 미국의 군사적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오랜 약속을 이행하려는 콜비의 노력을 잘 보여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또한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