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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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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는 혼란을 견뎌낸 그리스 호텔 경영자 이아니스 렛소스는 이제 어떤 어려움도 버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믿는다. 아테네 기반의 럭셔리 호텔 그룹 '엘렉트라 호텔 & 리조트'의 최고경영자인 그는 "나는 위기를 다루기에 최적인 사람"이라고 자평한다. 렛소스는 자신을 '잃어버린 세대'에 속한 그리스 기업인으로 본다. 유로존 채무위기(2010~2015년) 이후 선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으며 야망이 좌절된 이들이다. "방어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며 "더 이상 꿈을 꾸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팬데믹이 끝난 후, 렛소스와 동료들은 전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갑작스럽게 지역 경제가 예상치 못한 호황을 맞이한 것이다. 이는 한때 극심한 부채 위기로 유로존 붕괴 위기까지 불러왔던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마찬가지다. 약 15년이 지난 지금, 과거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라는 오명을 썼던 이들 국가의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고 있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내 집에서 차로 조금만 가면 작은 멕시칸 레스토랑이 있다. 주방이 보이는 바 카운터에 스툴 4개가 있고 테이블이 몇 개 놓인 곳이다. 지난 여름의 한 무더운 오후, 나는 아내와 딸과 함께 그곳에 들어갔다. 가게는 텅 비어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장사가 잘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 카운터는 포장 음식으로 가득했다. 큰 갈색 봉투가 아홉 개나 있었다.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여섯 명 정도가 레스토랑에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자리에 앉지 않았다. 각자 문을 밀고 들어와 카운터로 걸어가 바에서 봉투를 집어 들고는 나갔다. 주방과 손님 사이의 섬세한 안무 속에서 단 한마디도 오가지 않았다. 한때 수다스러운 사교의 장소였던 바는 이제 손님들이 집에서 먹을 음식을 픽업하는 조용한 집하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지난 수십 년간 이 업계는 테이블 서비스에서 포장으로 전환했고, 이는 팬데믹을 거치며 가속화되었으며 팬데믹 사태가 잠잠해진 후에도 계속되
세계 최초의 '추론 모델'(reasoning model)이라는 인공지능(AI)의 진보된 형태가 지난해 9월, 미국 기업 오픈AI에 의해 공개됐다. 'o1'("오원"으로 읽음)이라 불리는 이 모델은 '사고 과정'(chain of thought)을 활용해 과학과 수학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며, 문제를 구성 요소별로 나누고 여러 접근법을 시험한 뒤 최종 결론을 도출한다. 이 기술의 공개 이후, 이를 모방하려는 경쟁이 촉발됐다. 지난 12월, 구글은 'Gemini(제미나이) Flash Thinking'이라는 자체 추론 모델을 발표했다. 이에 맞서 오픈AI는 며칠 뒤 'o1'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o3'을 내놓았다. 그러나 막대한 자원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오픈AI를 가장 먼저 따라한 기업은 아니었다. 'o1'이 공개된 지 불과 석 달도 지나지 않아, 중국의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가 자사의 챗봇 'Qwen'의 새 버전 'QwQ'를 출시하며 같은 '추론' 기능을 적용했다. 알리바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베이징 서남부에 펜타곤 10배 규모의 전쟁지휘본부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 정보당국을 취재해서 보도한 기사로 보이는데,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거대한 건설현장이 보인다고 하며, 지하 통로 같은 것이 많이 보인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군사시설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FT의 베이징쪽 특파원이 칭롱후(靑龍湖) 지역에 있는 동 건설현장에는 드론을 띄우는 것도 금지되어 있고 접근도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현재 중국은 건설경기가 침체되어 있어서 이 베이징 서남부 지역에는 이곳 말고는 대형 건설이 진행되는 경우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큰 건설이 진행되는데, 홍보가 전혀 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FT의 특파원이 건설현장 주변의 가게 주인에게 물어보자 물론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군사시설"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의 정보기관 분석관들은 지하 벙커를 위해 지하를 파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고 하는데, 재래식 전쟁이나 핵전쟁 발발시 중국 최고
똑같은 장소에서 주변을 둘러볼 때 우리는 과연 각자 같은 것을 보고 있을까? 다양한 물건들이 즐비한 백화점에 가면 사람들의 눈길은 평소 관심이 있던 서로 다른 상품을 향하게 마련이다. 누군가는 털이 풍성한 겨울 코트에, 누군가는 해상도 높은 TV에, 또 누군가는 신제품 테니스 라켓에, 각각 눈과 마음이 쏠릴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그 어떤 물건에도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본다'는 행위는 그래서 늘 선택적이다.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는 서로 다른 것을 바라보며, 그것을 바라볼 때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과 느낌 역시 각양각색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고 또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사실 바쁜 일상을 살면서 이런 종류의 물음을 던져 보고 깊은 성찰을 하기는 쉽지 않다. 시, 그리고 문학이 지니는 큰 잠재력 중의 하나는 평소에 무심히 어딘가를 향하던 우리의 시선이 무엇을, 또 어떻게 바라보는지 점검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위에서 들었던 백화점에서의 예처럼
군사 퍼레이드와 학교 운동회의 중간 어디쯤 되는 분위기다. 인도 나그푸르에서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라슈트리야 스와얌세박 상'(힌디어로 '국민자원봉사연합'이라는 뜻, 약칭 RSS)의 회원 수천 명이 카키색 바지, 흰 셔츠, 검은 모자를 입고 운동장으로 들어오며 행진하고 있다. 젊은 콧수염의 남성들, 허리띠 위로 배가 불룩 나온 중년 남성들, 코끝에 안경을 얹은 노년 남성들까지 모두 눈에 띈다. 여성은 없다. 늦은 몬순의 무더운 공기 속에서 작은 주황색 깃발이 게양대 위로 천천히 올라가자, 모두가 침묵 속에서 이를 지켜본다. 곧 명령이 떨어지고, 모든 남성은 오른팔을 가슴 앞으로 뻗었다가 옆으로 내린다. 이는 경례를 하기 직전까지 멈춘 동작이다. 5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RSS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원봉사 단체로, 모든 회원이 남성이다. 지지자들은 RSS가 자선 활동을 하고 젊은 남성들에게 규율을 가르친다고 주장한다. 반면, 비판자들은 이를 소수 민족을 탄압하는 편협한 준군사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엄청난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상식(common sense)의 혁명"을 이야기했는데, 이는 그와 MAGA 지지자들이 평소 '현실과 유리된 도회지 출신 엘리트'가 지배하는 민주당을 비판할 때 사용하던 표현입니다. 트럼프는 취임하자마자 바이든 행정부의 78개 대통령령을 "역사상 최악의 정권에 의한 파괴적이고 과격한 내용"이라면서 일괄 철회했습니다. 그가 서명한 행정명령 중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민자 나라' 미국의 정체성을 결정해온 법 원칙 중 하나인 '출생지주의'(속지주의) 국적(시민권)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일 것입니다. 물론 이는 결국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가서 합헌성을 다퉈야 할 중대사안입니다. 국가를 하나의 사회계약으로 볼 때, '누가 우리인가'(Who are we?) 즉 사회계약 당사자의 범위를 정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고, 이것이 결정된 이후 '우리는 어떻게 조직될 것인가'라는 상대적으로
암살당하기 직전까지도,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2024년 9월 27일, 나스랄라가 헤즈볼라의 지하 12미터 요새 안에 숨어 있을 때도 수하들은 더 안전한 곳으로 가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이 수집하고 후에 서방 동맹국들과 공유한 정보에 따르면, 나스랄라는 이를 일축했다고 한다. 그가 볼 때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가 모르고 있던 것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그의 모든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었다는 것, 그것도 수년간 그렇게 해왔다는 사실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 F-15 전투기들이 수천 킬로그램의 폭발물을 투하해 벙커를 완전히 파괴했고, 그 폭발로 나스랄라와 다른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들이 매몰되었다. 이튿날, 나스랄라의 시신은 레바논에 주둔하던 이란 고위 장성과 서로 껴안은 채로 발견되었다. 정보 내용을 알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십 년간 이스라엘과의 전투에서 레바논 무장
지난 10년 동안 베테랑 전략가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스티브 배넌은 도널드 트럼프의 강력한 동맹자로서, 진보주의 엘리트에 맞서 싸우는 임무를 즐겨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두 번째 취임식을 앞두고, 배넌은 훨씬 가까운 곳에서 싸움을 시작했다. 그 대상은 대통령 당선자의 최측근 중 한 명이 된 억만장자 투자자 일론 머스크였다. 숙련노동자를 위한 비자 문제를 둘러싼 비판은 머스크와 다른 부유한 자유지상주의적 테크 기업가들에 대한 더 광범위한 공격으로 발전했다. 배넌은 이들이 트럼프의 포퓰리즘 의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에 충분히 헌신적이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머스크는 많은 테크 기업들이 숙련노동자를 데려오는 데 사용하는 H-1B 비자를 옹호하며, "이 문제와 관련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전쟁을 벌일 것이다"라고 공언했다. 배넌은 비자 프로그램을 비판하며 머스크를 "진짜 악당"이라고 표현하고 "그를 반드시 무너뜨릴 것"이라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배넌은 취임식을 위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샌프란시스코의 회의실에서 뉴턴 쳉은 노트북의 버튼을 클릭하여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복사본 1000개를 실행했다. 각각의 복사본에는 특별한 지시가 있었다. 컴퓨터나 웹사이트에 해킹하여 데이터를 훔치라는 것이었다. "인공지능이 소스 코드를 보고 있어요," 쳉이 실행 중인 복사본 하나를 살펴보며 말했다. "취약점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파악하려는 거죠." 몇 분 안에 AI는 해킹이 성공했다고 알렸다. "우리의 접근법이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AI가 보고했다. 쳉은 실리콘밸리에서 손꼽히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서 일하며, '프런티어레드팀'이라고 불리는 부서의 사이버보안 테스트를 담당하고 있다. 가상의 타깃에 대해 수행된 이러한 해킹 시도는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이 매우 위험한 일들을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2024년 10월에 팀이 실행한 수천 개의 안전성 테스트 중 하나였다. 2022년 챗GPT의 등장은 AI가 곧 인간의 지능을
우리는 창업보다 상속을 통해 부가 더 자주 축적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84명의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들이 1407억 달러(183조 원)를 축적한 데 비해 53명의 상속자들은 1508억 달러(196조 원)를 상속받았다. 그 결과, 미국과 같은 일부 국가들은 증가하는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재적으로 강력한 사회 혁신을 도입하고 있다. 콩도르세 후작과 토마스 페인에게서 부분적으로 영감을 받은 이 아이디어의 핵심은 청년들에게 초기 자본을 분배하는 것이다. 페인이 표현했듯이 "세상을 시작하기 위한 어떤 수단"이다. 이른바 '베이비 본드'는 시민들이 18세가 되어 정부 지원금이 만기가 되면 수천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부의 분배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자금은 창업, 주택 구입, 대학 학위 취득 또는 은퇴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2024년 봄 기준으로 미국 주의회의 4분의1가량이 이 정책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코네티컷과 캘리포
이탈리아 콘셀베에 있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의 공장은 긴박감 속에 시끌시끌하다. 프랑스의 전력장비 회사인 슈나이더일렉트릭은 대규모 확장 중으로, 작업자들은 인공지능(AI) 개발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용 첨단 냉각 시스템을 바쁘게 조립하고 있다. "전력 그리드와 반도체 칩, 그리고 칩과 냉각기의 연결을 통합시키는 게 핵심입니다." AI칩 대기업 엔비디아와 최근 개발한 새로운 설계를 언급하며 이 회사의 임원인 판카즈 샤르마가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슈나이더의 시장 가치는 3분의1 이상 상승하여 약 1400억 달러(182조 원)에 달한다. 호황을 누리는 전력장비 기업은 이곳만이 아니다. 일본 대기업 히타치의 시가총액은 2022년 초 이후 전력장비 부문의 급속한 확장에 힘입어 3배로 증가했다. 독일의 지멘스에너지는 2023년 풍력 터빈 사업 부문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4년 그리드 기술 사업에서의 급격한 매출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300% 상승했다. 심지어 엔비디아를 능가한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