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낸다. 이는 우리의 성격, 정치, 심지어 현실세계와의 관계까지 바꾸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내 집에서 차로 조금만 가면 작은 멕시칸 레스토랑이 있다. 주방이 보이는 바 카운터에 스툴 4개가 있고 테이블이 몇 개 놓인 곳이다. 지난 여름의 한 무더운 오후, 나는 아내와 딸과 함께 그곳에 들어갔다. 가게는 텅 비어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장사가 잘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 카운터는 포장 음식으로 가득했다. 큰 갈색 봉투가 아홉 개나 있었다.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여섯 명 정도가 레스토랑에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자리에 앉지 않았다. 각자 문을 밀고 들어와 카운터로 걸어가 바에서 봉투를 집어 들고는 나갔다. 주방과 손님 사이의 섬세한 안무 속에서 단 한마디도 오가지 않았다. 한때 수다스러운 사교의 장소였던 바는 이제 손님들이 집에서 먹을 음식을 픽업하는 조용한 집하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지난 수십 년간 이 업계는 테이블 서비스에서 포장으로 전환했고, 이는 팬데믹을 거치며 가속화되었으며 팬데믹 사태가 잠잠해진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전미레스토랑협회에 따르면 2023년에는 전체 레스토랑 이용객의 74%가 "매장 외" 고객, 즉 포장과 배달 고객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61%에서 증가한 수치다.
요식업계의 진화는 미국의 또 다른 산업인 할리우드의 궤적을 따라가고 있다. 1930년대에 영상 엔터테인먼트는 극장에서만 존재했다. 일반적인 미국인은 한 달에 몇 번씩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는 필연적으로 집단적인 경험이었고 친구들 및 낯선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술은 영화를 가정 배달 시스템으로 바꾸어 놓았다.
오늘날 일반적인 미국 성인은 1년에 영화 티켓을 약 3장 구매한다. 일주일에 거의 19시간, 다시 말해 영화 8편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텔레비전을 시청한다. 식사와 마찬가지로 엔터테인먼트에서도 현대성은 과거에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의례(儀禮)였던 것을 집에 틀어박힌 은둔과 고독의 경험으로 변모시켰다.
미국 여가 생활의 사사화(私事化)는 더 큰 이야기의 한 부분일 뿐이다. 미국인은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존재하는 1965년 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다른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1965년부터 20세기 말까지 대면 사교 활동은 서서히 감소했다. 노동통계국이 실시하는 연례 연구인 미국인 시간 활용 조사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3년 사이에 이는 20% 이상 급감했다. 미혼 남성과 25세 미만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 감소율이 35%를 넘었다.
동반자 관계의 침식은 오늘날 미국인의 삶에서 볼 수 있는 각종 기이하고 우울한 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남성들은 집 밖에서 누군가와 어울리는 시간의 7배를 TV 앞에서 보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여성은 일반적으로 같은 종의 친구들과 대면 접촉하는 시간보다 반려동물과 적극적으로 교감하는 시간이 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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