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총 621 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두고 '끝없는 전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 같은 미친 정권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우리가 이번 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군사작전 목적에 대해서는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제거하고, 해군 전력을 무력화하며 기타 안보 시설을 파괴해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라크 때처럼 끝없는 전쟁이 아니다. 이번 작전은 명확하고 파괴적이며 결정적인 임무"라고 강조했다. 핵무기를 비롯한 이란의 핵심 시설을 파괴해 상황을 빠르게 종료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 'Epic Fury'(장대한 분노)를 개시해 사흘째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작된 미국 공격에 대한 이란 반격 과정에서 숨진 미군이 4명으로 늘었다. 미군 중동 지역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는 2일 SNS(소셜미디어)에 "미국 동부 시간 이 오전 7시30분 기준 미군 4명이 전사했다"며 4번째 전사자에 대해 "이란의 초기 공습 때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전사한 영웅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현재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다른 장병들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우들 희생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초기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에 "국가를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한 영웅들을 잊지 않겠다"며 이란을 향한 강력한 응징을 예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집무실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이날 파르스 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오니스트 정권의 범죄자 총리 집무실과 이스라엘 공군 사령관 본부를 공격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공격에 헤이바르 미사일(호람샤르-4)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해당 미사일은 최장 사거리가 약 2000㎞에 달하는 이란의 최첨단 탄도미사일 중 하나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 생사에 대해 "그의 운명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매체는 AFP통신을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측 사상자는 없다고 보도했다. 공격 진위와 네타냐후 총리 신변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쿠웨이트의 오인 사격으로 미군 전투기 3대가 격추됐으나 탑승객 전원은 무사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2일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에픽 퓨리(Epic Fury·장대한 분노)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비행 중이던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3대가 전날 밤 명백한 아군의 오인 사격으로 쿠웨이트 상공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항공기, 탄도미사일, 드론의 공격이 포함된 교전 상황에서 미 공군 전투기들이 쿠웨이트 방공망에 의해 오인 격추됐다"며 "탑승 승무원 6명 전원은 탈출에 성공해 안전하다"고 부연했다. 사령부는 "쿠웨이트는 이번 사건을 인정했고, 우리는 쿠웨이트 방위군의 노력과 이번에 진행 중인 작전에 대한 지원에 감사한다"고 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쿠웨이트에서 미군의 F-15 1대가 화염과 연기에 휩싸인 채 추락하는 영상이 SNS(소셜미디어)에 확산되며 쿠웨이트의 오인 사격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쿠웨이트 국방부는 "여러 대의 미군 전투기가 오늘 아침 추락했지만 모든 승무원이 무사하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중동 국가를 공격하자 걸프 아랍 6개국이 이를 비판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2일 AFP 통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외교장관들은 1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열어 이란의 공격을 '배신'이라 규정하고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남겼다. 장관들은 미국 국무부와 공동으로 낸 성명에서 "적대 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국가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무모하고 불안정성을 초래하는 행위"라며 이란에 즉각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와 안정을 수호하고 영토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는 선택지도 포함된다. 걸프 지역의 안정은 단지 지역적인 관심사일 뿐 아니라 세계 경제 안정의 근본적 기둥"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군 기지가 있는 두바이와 도하, 마나마 등 걸프 국가들의 주요 도시는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고 있다.
유엔(UN·국제연합)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현재까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핵 시설이 손상된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핵 시설이 타격을 입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 이사회 회의 서명에서 "이란과 인접한 국가들에서 방사능 수치 상승이 관측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테헤란 연구용 원자로, 기타 핵연료 주기 시설을 포함한 어떤 핵시설도 손상되거나 타격을 입었단 징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핵 규제 당국과의 접촉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이 필수적인 소통 채널이 가능한 빨리 재개되길 바란다"고 했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에 따른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라 현지 임직원 안전 확보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란과 이스라엘에 근무 중이던 직원들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요르단 등 국가로 대피시켰다. UAE, 카타르, 이라크 지역 직원들은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동 지역에서 스마트폰, TV, 가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SEMENA) 법인을 두고 네옴시티 등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 중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반도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란 내 직접적인 생산시설은 없다. LG전자는 중동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이동을 자제하도록 권고 중이다. 이스라엘 지점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과 가족들은 대사관 가이드에 맞춰 대피 중이다. 이란에 파견돼 근무하던 한국인 직원 1명은 지난주에 출국했다.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은 "중동 현지의 임직원들은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회사는 철저한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며 중동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란이 대내외적으로 세력이 약해진 틈을 타 친미 정권 수립을 목표로 주사위를 던진 셈이다. 이는 단순한 군사 행동을 넘어 중남미에 이어 중동에서 미국의 패권을 재정립하고 국내에서 부진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칫 분쟁이 장기화하거나 경제적 타격이 가시화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이란 약해졌다"…종이호랑이 무너뜨릴 절호의 기회━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완곡하게 표현해도 이란은 상당히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눈에 이란이 약해진 상황을 기회로 봤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란은 서방 제재로 심각한 경제난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역대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면서 하메네이 체제의 균열을 드러냈다. 더구나 이란은 지난해 미국의 '미드나잇 해머' 작전 때나 이스라엘과의 충돌 상황에서 이렇다 할 반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란이 발사한 수백발의 로켓은 대부분 격추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분쟁이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부상했다. 이란 내 권력 투쟁과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교역망과 물가 전반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단 공포가 시장을 집어삼켰다. 투자자들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 35% 하락한 5만8057. 24에 장을 마쳤다. 중화권에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가 나홀로 0. 47% 상승한 4182. 59에 마감했지만, 홍콩 항셍지수는 마감을 약 30분 앞두고 2. 5% 급락세다. 휴일 없이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28일 이란 공습 소식 직후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 붕괴 직전까지 갔다. 단 초기 충격이 가시면서 비트코인은 일부 낙폭을 만회, 2일 한국시간 오후 4시 현재는 6만6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위험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금값은 상승세다. 한국시간 2일 오후 4시15분 현재 금 현물은 2.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중국은 신중한 태도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을 향해선 날선 비판보다는 이란 사태로 중동 지역이 '통제불능' 상태로 빠지는 것을 피해야 한단 입장에 주력한다. 이번 사태가 자국 원유수급에 미칠 영향, 대만·남중국해 통제권은 물론 곧 있을 미중 정상회담도 의식한 태도로 풀이된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해야 하며 전쟁의 확산과 파급을 막고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며 "(양측은) 가능한 빨리 대화와 협상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아울러 "UN(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 없이 주권 국가를 공격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평화의 기반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국제사회는 명확하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어 세계가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이하 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지난달 28일 단행한 이스라엘과의 대(對)이란 군사 공격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실시한다. 딜런 존슨 미 국무부 차관보는 2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전쟁(국방)장관, 존 랫클리프 CIA(중앙정보국) 국장, 댄 케인 합참의장이 3일 상·하원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이란 군사작전 관련 브리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더힐 소식통은 루비오 장관과 랫클리프 국장은 상·하원 브리핑 하루 전날(2일) 의회 핵심 지도부인 '8인 위원회'에 별도의 보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존슨 차관보에 따르면 전쟁부 당국자들은 전날 상·하원 내 여러 국가안보위원회 소속 여야 보좌진을 대상으로 이란 공습에 대해 90분 이상 설명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는 1일 비공개로 열린 의회 보좌진 대상 브리핑에서 '이란이 미국을 먼저 공격할 거란 정보는 없었다'고 인정했다"며 미국의 이번 군사작전을 둘러싼 정당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고 공급망이 불안해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태가 길어지면 의약품 수입과 수출이 어려워지고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금 유치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국내 필수의약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 유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날 개인 투자자용 거래 플랫폼 기준 브렌트유는 전장 종가(73. 21달러) 대비 약 11. 4%(8. 36달러) 급등한 81. 57달러로 출발해 장중 82. 37달러까지 치솟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전장(67. 02달러) 대비 약 11. 9%(7. 98달러) 급등한 75달러로 출발했다. 안전자산 선호도 강화되며 원·달러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물류 차질과 관련 비용 상승이 현실화할 공산이 커졌다. 이에 원료의약품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후폭풍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