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생산한 태양광 전기, 주민과 나눈다…제주 '분산에너지 실증' 추진

집에서 생산한 태양광 전기, 주민과 나눈다…제주 '분산에너지 실증' 추진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9.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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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림해상풍력 전경. /사진제공=한국전력
제주한림해상풍력 전경. /사진제공=한국전력

개별 주택에서 생산한 태양광 전기를 마을 주민들과 나눠 쓸 수 있는 에너지제로 주택단지 시범사업이 제주에서 본격 추진된다. 양방향 충방전 전기차 충전기와 스마트팜 등 각종 실증사업을 통해 AI(인공지능) 기반의 분산에너지 사업을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AI 기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원사업' 공모로 선정된 다양한 분산에너지 사업 유형의 실증을 제주에서 우선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제주는 '탈탄소 섬 조성'을 목표로 그동안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해 오면서 재생에너지 기반이 잘 갖춰진 곳으로 평가 받는다. 전기차 보급률은 12.2%(올해 8월말 기준)로 전국 최고 수준이고 주택용 히트펌프 보급사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기후부는 제주의 이 같은 특성을 살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사업의 실증을 제주에서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에서 진행될 실증사업은 △에너지제로 주택단지 △전기차 충전모델 △스마트팜이다.

에너지제로 주택단지는 태양광, 히트펌프,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AI 가전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마을에서 생산·소비하는 전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개별 주택에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해 사용하고, 남는 전기는 마을이 같이 공유해 나눠 쓸 수 있다.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를 활용하여 설비들이 스스로 가동 시점을 조정할 수도 있다. 제주 한림읍 또는 대정읍에서 2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에너지제로 주택단지 실증은 마을에서 생산된 전력을 지역 내에서 활용·거래하는 사업 유형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전력수급 상황에 맞춰 전력의 생산·소비·저장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면서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에도 기여하는 유연성 자원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충전사업은 가상발전소(VPP)를 ESS와 전기차 초급속 충전서비스에 연계하고 AI 기반으로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제주 주요 지역에 양방향 충·방전이 가능한 전기차 충전기도 구축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에는 전기차에 전력을 저장하고,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는 저장한 전력을 다시 전력망으로 공급하는 전기차-전력망 연계(V2G) 실증이 추진될 예정이다.

스마트팜은 인공지능 기반 환경제어·에너지관리시스템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농장의 에너지사용량을 예측·조정하는 기술이다. 남는 전력을 냉난방·조명·양액 공급에 효율적으로 활용해 농업 생산성과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과 스마트팜 사업에는 비리튬계 ESS를 사용해 장주기 운전성능, 안정성, 경제성 등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제주에서 추진되는 분산에너지 실증 사업은 올해 말 현장 실사 등을 거쳐 향후 5년간 진행된다.

이재식 기후부 전력망정책관은 "주민의 에너지 비용은 낮추고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분산에너지 사업 유형을 실증해 성과를 확인한 후 다른 특화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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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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