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의 여왕'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배우 김지원이 이번엔 메디컬 다크히어로로 안방극장을 단숨에 집어삼켰다. 2년 만의 복귀작에서 우아한 재벌 3세의 그림자를 완벽히 지워내고, 권위와 위선으로 가득 찬 거탑을 도려내는 천재 외과의사로 변신해 흥행 불패의 진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는 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12.9%, 전국 11.4%를 기록하며 첫 회 만에 가볍게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이는 2026년 방영된 미니시리즈 첫 방송 시청률 중 압도적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최고 4.3%까지 치솟으며 지상파와 케이블을 통틀어 주간 전체 1위를 석권, 김지원의 이름 석 자가 지닌 파급력을 여실히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지원이 분한 '용병 의사' 계수정은 등장부터 강렬했다. 출근 첫날부터 자신의 명예욕을 위해 고령 환자의 개복수술을 강행하려는 병원장 김명섭(김종구)을 향해 "노욕이 지나치다"고 거침없이 들이받는가 하면, 비겁하게 침묵하는 의국 동료들에게 "너네 진짜 후져"라며 날 선 일침을 날렸다. 살얼음판 같은 긴장감 속에서도 칼퇴근을 지키는 엉뚱함과 단호함은 기존 의학 드라마의 틀을 깨는 신선함을 안겼다.

하이라이트는 수술실에서의 카타르시스였다. 병원장이 라텍스 알레르기 쇼크로 쓰러지며 수술대에 방치된 환자를 살리기 위해 "전원 풋처 핸즈 업!"을 외치며 수술방에 들어선 순간, 김지원의 독보적인 장악력이 빛을 발했다. 장갑을 교체한 뒤 신의 영역에 닿은 술기로 환자를 살려낸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압도적인 쾌감을 선사했다.

신임 병원장 부승권(손현주)과의 계약 장면에서도 계수정의 면모는 독보적이었다. 친목과 회진, 논문 보조 등 비본질적인 업무를 모두 배제한 채 "실패하지 않는다"는 단 한 줄의 조건으로 병원을 장악해 나가는 모습은 향후 펼쳐질 거탑과의 날 선 대립을 기대케 했다.

전작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또 한 번 과감한 연기 변신을 감행한 김지원의 활약에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정확한 딕션과 서늘한 카리스마로 쏟아내는 사이다 대사에 "역시 김지원은 실패하지 않는다", "딕션 하나로 꼰대 의사들을 제압하는 모습에 속이 뻥 뚫렸다"는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첫 회부터 거침없는 흥행 집도를 시작한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2회는 10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