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35년 전 집회 도중 숨진 대학생 김귀정과 그의 곁을 지킨 '김귀정 사수대'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15일 오후 방송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귀정이를 지켜라-35년간의 사수' 편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1991년 스물여섯 살의 나이로 숨진 김귀정의 죽음과 그를 지키기 위해 결성된 사수대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1991년 5월 25일, 성균관대학교 앞 한 서점 게시판에 '불문과 88학번 김귀정 사망'이라는 쪽지가 붙었다. 소식을 접한 학생들이 명동 백병원으로 달려가자 그곳에는 몇 시간 전 집회에 나갔다가 숨진 김귀정의 시신이 있었다.
학생들은 시신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인간 장벽을 세워 '김귀정 사수대'를 결성했다. 밤이 깊어지면서 사수대는 1000여 명으로 불어났다. 이들 대부분은 김귀정과 말 한마디 나눈 적 없는 학생들이었다. '꼬꼬무'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들과 사건의 진상을 조사한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단순 사고사로 여겨졌던 그날의 진실을 들여다본다.

김귀정의 곁을 지키던 어느 날 새벽, 영안실에 의문의 전화가 걸려 왔다. 당시 전화를 받은 사수대장은 수화기 너머로 "오늘 밤에 상황이 있을 거예요. 정말 누가 죽을지도 몰라요"라는 경고를 들었다고 회상한다.
새벽 5시가 되자 경찰 12개 중대, 약 1500명이 병원 주변 골목을 에워쌌다. 학생들을 향해 최루탄과 돌이 날아들었고 물대포까지 등장하면서 병원 앞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김귀정의 시신을 사이에 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학생들과 경찰의 한밤중 사수전이 시작됐다.
이날 이야기 친구로는 배우 조재윤, 그룹 NCT 텐, 방송인 박선영이 함께한다. '꼬꼬무'를 자신의 '이동 친구'라고 소개한 텐은 김귀정의 어머니가 사수대 앞에서 내린 뜻밖의 결정을 접한 뒤 그 마음을 헤아리며 안타까워한다.
다섯 번째로 '꼬꼬무'를 찾은 박선영은 김귀정과 사수대의 35년간 이어진 사연에 눈시울을 붉히며 "나를 돌아보게 하고 우리에게 무언가를 향한 열정 같은 건 어디에 남아 있는지 생각하게 된 이야기였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