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부가 서울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과 관련해 녹지 기능과 관련 없는 방사청 부지와 미군 반환 기지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대 2만 8천 가구의 주택을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사진은 1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용산공원 전경. 2026.09.16.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1914114627323_1.jpg)
정부가 주택공급을 검토 중인 용산공원 인근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 벤젠이 생활용수 기준치의 최대 251배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이 일대를 중심으로 신속한 공급을 강조했지만 오염 실태 확인과 정화에 필요한 시간·비용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용산공원 일대 지하수서 벤젠 검출...용산공원 내부 오염은 확인 불가
1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일대 지하수 조사 지점 8곳에서 생활용수 기준치(0.015㎎/L)를 넘는 벤젠이 검출됐다. 이 중 한 곳의 벤젠 농도는 3.77㎎/L로 기준치의 약 251배에 달했다.
이번 조사 지역 일대 벤젠 검출 정도는 2020년 21.35㎎/L(기준치의 약 1423배)이 검출된 데 이어 2023년 5.97㎎/L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18.51㎎/L로 다시 높아지는 등 들쭉날쭉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선 4월 5.03㎎/L, 7월 3.77㎎/L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기준치의 수백배 수준에 달한다. 벤젠은 IARC(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다만 대규모 주택공급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용산공원 내부의 오염 수준은 이번에 확인되지 않았다. 김 의원실은 국토부·국방부·기후에너지환경부에 용산공원 내부 오염과 관련한 자료를 요구했으나 제출받지 못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다만 이 중 국토부는 어린이정원에 한해 측정 대상 물질이 모두 기준치 이내라는 결과서를 제출했다.
용산공원 주변 주변 지하수 조사만으로 공원 내부 오염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수천~수만 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지으려면 대상 부지의 오염 범위와 정화 필요량부터 확인해야 한다. 구체적인 오염 정도 확인을 통해 정화 기간과 사업비를 산정하고 실제 공급 가능한 시점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지선 장관은 지난달 인사청문회 당시 "용산공원 부지의 핵심 공간은 지키되 부수적 공간을 중심으로 주택공급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보겠다"며 "청년 등 미래세대에 상당한 규모의 주거 공간을 신속히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 높은 부지"라고 평가했다.
용산공원 정화비 부담 주체 놓고 한미 협의 쟁점...평택시 미군 기지 정화 작업에만 6년
정부가 용산공원 부지를 주택 공급 후보지로 낙점하면서 정화비 부담 주체를 둘러싼 한미 협의도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평택시는 CPX(캠프 험프리·지휘소연습) 훈련장 주변 1617㎥와 오산에어베이스 주변 843㎥ 등 총 2460㎥의 오염토양 정화비 약 16억원을 국가로부터 배상받는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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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평택시는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과 국가배상법에 따라 정부가 손해를 우선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국가의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용산공원 정화 과정에서도 정부의 재정 부담과 비용 분담 협의가 공급 일정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평택은 2018년 기초조사에 착수해 2021년 위수탁 계약을 거쳐 2024년 1월 정화사업을 마무리하기까지 약 6년이 걸렸다. 용산공원은 평택보다 규모가 훨씬 큰 만큼 정화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 부담도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 의원은 "용산공원 인근에서도 다량의 오염물질이 지속 검출되는 만큼 내부 오염은 더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염물질 정화부터 확실히 처리하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