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3월 금통위서 인상? vs 원론적 견해표명?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기준금리 인상은) 그렇게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기를 한달여 앞두고 금통위를 한번밖에 남겨두지 않은 이 총재의 이런 발언이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한 것인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현황 보고에서 "금리인상 시기가 언제냐"는 강운태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내 경제가 민간 자생력으로 굴러간다면 금리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급속한 경기회복 요인이었던 정부재정정책과 제조기업 재고조정 등이 소멸한 뒤 민간부문 경제가 제대로 굴러갈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3월말 임기가 다하는 이 총재가 퇴임하기 전 금리가 오를 수 있느냐"는 강 의원의 추가 질문엔 "그렇게까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미국 기준금리 상황과 차이를 묻는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는 "미국은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격(버블)을 걱정할 형편은 아니고 우리의 경우 당장 임박한 건 아니지만 하반기 이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중 2%대 후반을 나타내다가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세를 타면서 조금씩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 총재는 "미국은 이미 제로금리 상태로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많이 풀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유동성부터 회수하는 것이 금리정책이 되겠지만 우리는 기준금리 (조정 자체가)가 통화정책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퇴임 일성(一聲)으로는 가계부채 문제를 꼽았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는 앞으로 장기간 우리에게 짐이 될 수 있다"며 "정책당국자들이 우리나라 가계부채 수준이 높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당장 금융안정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해서 가계부채 문제를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2006년 4월1일부터 총재를 맡았는데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전과 이후로 확실히 구분된다"며 "이전엔 원화 강세와 유가 급등, 아파트값 상승이 주된 관심사였다면 이후엔 금융시장 안정이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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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후임 한은 총재에 대한 인사청문회법 상정이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한은의 위상을 높이고 좀 더 책임 있는 조직으로 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