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취급 정체된 저축은행… 보증부 대출도 40% 줄었네

중금리 취급 정체된 저축은행… 보증부 대출도 40% 줄었네

이창섭 기자
2026.10.2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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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사잇돌2 취급액, 3분기 40% 이상 감소
하반기부터 적격공급요건 바뀐 영향… 중신용자에만 집중 공급

저축은행 1~3분기 중금리·사잇돌2 취급액/그래픽=최헌정
저축은행 1~3분기 중금리·사잇돌2 취급액/그래픽=최헌정

올해 3분기 저축은행의 보증부 대출인 사잇돌2 규모가 40% 이상 줄었다. 하반기부터 대출 대상을 중신용자로만 한정한 영향이다. 사잇돌2 취급을 늘리기 어려워진 저축은행은 햇살론이나 소액 대출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저축은행 업권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약 2조3626억원이다. 직전 분기 대비 소폭(1.9%) 감소했다. 중금리대출 취급 건수는 23만9233건으로 전 분기 대비 5.9% 늘었다. 반면 건당 액수는 같은 기간 1066만7000원에서 987만6000원으로 7.4% 줄었다.

대출 건수는 늘어나고, 건당 액수는 줄어든 셈인데 지난 6월 말 출시한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의 영향으로 보인다.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은 1000만원 한도에서 신용평점 하위 50%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최고 금리가 연 15.27%로 이를 취급하면 중금리대출 실적으로 인정된다.

중금리대출 성장이 정체한 상황에서 보증부 대출인 사잇돌2 공급액은 급감했다. 저축은행 업권의 3분기 사잇돌2 취급액은 264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취급 건수도 44.3% 줄었다.

사잇돌2는 SGI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바탕으로 저축은행에서 취급하는 중금리 신용대출이다. 최대 3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지난 2분기 사잇돌2를 취급했었던 14개 저축은행 모두에서 공급액이 감소했다. 특히 사잇돌2 공급을 주도했던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감소 폭이 컸다. 신한저축은행의 사잇돌2 취급액은 2분기 약 904억원에서 3분기 약 269억원으로 70% 이상 줄었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약 696억원에서 약 427억원으로 38.6% 감소했다. KB저축은행도 3분기 사잇돌2 취급액이 전 분기 대비 절반에 불과했다.

사잇돌2 취급액이 급감한 건 SGI서울보증의 적격 공급 요건이 개편됐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사잇돌대출이 '신용평점 하위 20~50%' 차주에 70% 이상 공급되도록 하겠다는 개편안을 발표했으며 7월부터 이를 시행했다.

사잇돌2가 본래 취지에 맞게 '중신용자'에 공급되도록 하고, 그 밑의 저신용자는 햇살론 등 정책금융상품으로 흡수하겠단 취지다. 중간이 뻥 뚫린 '신용시장의 도넛 구멍'을 메우기 위한 조치였다.

사잇돌2 대출은 보증부 상품이라 저축은행에게 수익성이 큰 상품은 아니다. 하지만 업황이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사잇돌2 규모까지 감소하는 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여신전문금융사에서 연내 사잇돌2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 같은 상품을 두고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은 사잇돌2 대신 햇살론 등 정책금융상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상품의 대출 한도는 1000만원 수준이라 사잇돌2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잇돌2 공급 대상에서 하위를 뚝 잘라버린 셈이라 대출 취급이 급감했고, 실적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며 "햇살론 특례나 소액 비상금 대출 등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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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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