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팔란티어 육성" 안보 투자기관 만든다

"K 팔란티어 육성" 안보 투자기관 만든다

고석용 기자
2026.09.0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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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인큐텔처럼… AI·드론 등 유망기업 발굴 지원
중기부·방사청 공동출자 '500억 펀드 결성' 직접 투자
1조 방산 정책펀드·韓전략기술파트너스도 설립 추진

정부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인큐텔(IQT)처럼 안보분야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는 '한국형 인큐텔'을 설립한다. 내년부터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1조원 이상 방산펀드를 조성하고 중후기 단계의 안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특화운용사 '한국전략기술파트너스'도 설립한다.

정부 방산펀드 조성계획/그래픽=김지영
정부 방산펀드 조성계획/그래픽=김지영

중소벤처기업부는 3일 서울에서 관계부처와 함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실무협의체' 2차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6월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의 후속으로 관계부처별 추진현황과 협업과제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른바 한국형 인큐텔로 불리는 안보전문투자기관 설립에 대한 구체화 방안을 논의했다. 인큐텔은 미국 CIA가 1999년 설립한 비영리 벤처캐피탈(VC)로 AI(인공지능), 드론 등 안보분야의 유망기업에 투자해 성장을 지원한다. AI 데이터 기업 팔란티어가 인큐텔의 대표적 포트폴리오다.

중기부는 우선 내년에 한국형 인큐텔이 운용할 펀드를 500억원 규모로 조성키로 했다. 중기부와 방위사업청(방사청)이 각각 250억원을 출자해 만든다. 정부는 4년간 펀드에 지속적으로 출자하고 회수금도 전액 재투자에 활용키로 했다. 펀드를 운용할 안보전문투자기관은 한국벤처투자의 자회사 형태로 설립되며 관련 예산으로는 38억원이 편성됐다.

아울러 2030년까지 안보 관련 1조원 규모의 방산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모태펀드 등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펀드다. 모태펀드 출자로는 5000억원 규모의 '방산스타트업펀드', 방산 R&D(연구·개발) 예치금 출자로는 3100억원 규모의 '방산기술혁신펀드', 기타 방사청 재원으로는 1600억원 규모의 'K-방산수출펀드'를 만든다. 박용순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장은 "한국형 인큐텔은 국내 안보환경에 어떤 기업이 필요한지 수요를 파악해 관련 기업들을 초기에 발굴하고 투자하게 된다"며 "이들이 성장하면 1조원 규모의 방산 정책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고 스케일업(외형확장)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안보기업의 후기 단계 성장을 지원하는 특화운용사 '한국전략기술파트너스'도 설립한다. 미래 원천기술, 주력산업 부품소재 핵심기술의 R&D, 상용화, 관련 M&A(인수·합병) 등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앞으로 5년간 최대 10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박 실장은 "규모 면에서 방산 정책펀드들보다 큰 규모를 운용하며 더 큰 단위의 지원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신안보 혁신 우수기업 발굴방안과 군 실증기회 확대방안, 신안보 관련 3개 법률 제·개정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중기부는 이번 회의논의를 토대로 신안보 혁신기업의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체화해간다는 계획이다.

박 실장은 "미래 신안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혁신기술을 신속하게 발굴·투자하고 실제 국방·안보현장에서 활용되도록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계부처와 함께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미래의 신안보를 이끄는 핵심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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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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