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 투입… "車·로봇·로켓 등으로 공급처 확장"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 건설이 마침내 시작됐다. 그룹사인 현대차·기아는 물론 미국 완성차업계와 로봇·로켓 등 첨단산업까지 고부가 철강제품 공급처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선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제철소'(HYUNDAI-POSCO Louisiana Steel·HPLS) 기공식이 열렸다. HPLS는 총 58억달러(약 8조원)가 투입되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 강판 전문 제철소다. 현대차그룹(지분율 현대제철 50%, 현대차 15%, 기아 15%)이 주도하고 포스코(20%)가 힘을 보탠다. 올해 4분기에 착공, 2029년 양산에 들어가면 미국의 철강관세(50%)에 온전히 대응할 수 있는 전진기지가 된다.
기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우리 회사 최초의 자동차 강판 전용 일관제철소"라며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야심은 '자동차' 범주를 넘어섰다. 정 회장은 "HPLS에서 생산된 철강이 로봇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 당연히 적용돼야 한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스페이스X 등의 로켓에도 이 철강을 공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HPLS는 전기로를 활용해 고로보다 탄소배출량을 70~80% 줄이면서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는 콘셉트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현대차와 협력하면 HPLS가 전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