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제프 랜드리(Jeff Landry) 루이지애나 주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트로이 카터(Troy Carter) 연방 하원의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윌리엄 키밋(William Kimmitt)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09.04. phot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0513210250292_1.jpg)
"미국이 지금 철강을 연간 약 2000만톤 정도 수입을 하고 있다. 여기서 약 1000만톤 정도인 고부가가치 특수강, 저탄소강을 우리가 커버할 수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HYUNDAI-POSCO Louisiana Steel, HPLS)' 기공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만성적인 철강 부족에 시달리는 미국에서 진행하는 제철소 프로젝트의 타겟이 현지 수입량의 50%에 달하는 고부가 철강 시장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가 현대차·기아 외에도 여타 완성차 기업, 로봇, 로켓 모두를 잠재적 시장으로 거론한 이유다.
정 회장은 "어쨌든 여기서 생산하는 차량의 품질을 더 좋게 하기 위해서 저탄소강을, 고부가가치 철강을 생산해서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더 좋은 제품을 여기서 생산을 해서 차량의 품질을 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3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철소 건립 계획을 발표한 뒤 16개월만에 기공식이 진행된 점을 거론하며 "이제 공사를 안전하게 잘 해서 좋은 제품을 생산해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힘을 줬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HPLS는 철강부터 자동차까지 이어지는 미국 내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핵심 거점이 된다.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자동차 생산국인 미국 내 고부가 철강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은 HPLS의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총 58억 달러(약 8조원)가 투입되는 HPLS는 양산이 시작되는 2029년부터 미국 완성차업계의 자동차강판 공급망에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HPLS는 자동차강판 생산에 특화된 전기로 일관 제철소라는 점에서 기존 전기로 제철소와 차별화된다. 일관 제철소는 원료 투입부터 쇳물 제조, 연속주조, 열연·냉연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일관 생산체계를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 특히 기존 전기로가 주로 철스크랩(고철)을 활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HPLS는 철스크랩과 직접환원철(DRI)을 함께 사용해 자동차강판을 생산한다. 자동차강판에 요구되는 품질을 확보하려면 고순도의 철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기존 전기로 방식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09.04. phot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0513210250292_2.jpg)
미국의 완성차 및 첨단 산업 업계 입장에선 통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검증된 철강 공급처로 HPLS를 주목할 게 유력하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 관세율을 50%로 인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미국에서 직접 철강을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해 수입 규제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현지 고객사와의 공급망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벌써 일부 기업으로부터 HPLS 철강 제품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배출 규제 및 대기와 환경 측면에서도 그렇고, 미국에서 생산된 철강이라는 점도 다른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차원에선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있는 미국 공장에서 사용하는 철강을 최대한 현지화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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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중심으로 한 과잉생산, 건설 등 전방수요 둔화에 시달려온 국내 철강업계에도 기회가 될 게 분명하다. 미국의 철강 관세 조치 여파로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전년(276만톤) 대비 8% 감소한 254만톤에 그쳤었던 상황이다. HPLS에 지분 20%를 투자하며 협력에 나선 포스코의 장인화 회장은 "우리는 이미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에 많은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가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하게 되면 HPLS가 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하고 현대제철이 국내에서는 경쟁자의 입장에 있지만 글로벌로 보면 둘 다 한국의 기업"이라며 "한국의 기업이 글로벌로 나가서 서로 협력을 해서 전 세계에 우리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