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투자 확대에 머크도 움직였다…韓 반도체 소재 생산 강화

삼성·SK 투자 확대에 머크도 움직였다…韓 반도체 소재 생산 강화

김아영 기자
2026.10.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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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내 소재 수요 2배 전망…충북 음성에 차세대 전구체 설비 개소
6억유로 이상 한국에 투자…음성·안산·안성 잇는 대응체계 구축

벤자민 하인 머크 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 삼성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김아영 기자
벤자민 하인 머크 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 삼성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김아영 기자

글로벌 반도체 소재 기업 머크가 삼성전자(214,500원 ▼9,000 -4.03%)와 SK하이닉스(1,223,000원 ▼71,000 -5.49%)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발맞춰 한국 내 생산·공급체계 강화에 속도를 낸다. 향후 5년간 반도체 소재·솔루션 수요가 두 배로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차세대 소재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기술 지원 역량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머크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 삼성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반도체 시장의 성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벤자민 하인 머크 일렉트로닉스 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반도체 소자 제조 측면에서 주요 시장으로 소재 기업이라면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곳"이라며 "세계 3대 시장 중 하나이며 앞으로도 핵심 시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인 CEO는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중장기 사업 계획을 성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향후 5년간 한국 반도체 제조사들이 목표로 하는 것의 절반만 실현돼도 엄청난 성장이 있을 것"이라며 "향후 5년 안에 반도체 소재와 솔루션 수요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 대비해 머크는 국내 차세대 반도체 소재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이날(22일) 충북 음성에서 이산화이염화몰리브덴(MoO₂Cl₂) 생산설비 개소식을 개최했다. 반도체 회로가 미세해질수록 배선 폭이 좁아져 저항이 증가하고 성능과 전력 효율이 떨어질 수 있는데, 몰리브덴은 이를 개선할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머크가 생산하는 이산화이염화몰리브덴은 몰리브덴 박막 형성에 사용되는 전구체로, 3D 낸드플래시뿐 아니라 향후 D램과 시스템반도체 제조 공정에도 활용될 수 있다.

머크는 음성에서 생산하는 몰리브덴 전구체를 안산에서 생산 중인 공급 시스템과 결합해 한국과 아시아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전구체를 기화시켜 반도체 제조 공정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장치다. 머크는 소재와 공급 장비를 국내에서 함께 생산해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소재의 사용 효율을 99% 이상으로 끌어올려 고객사의 공정 운영 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머크는 국내 생산시설 확충과 기술 지원 역량 강화를 위해 최근 몇 년간 한국에 6억유로 이상을 투자해왔다. 회사는 박막 소재와 특수가스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한편 안성에 스핀온다이일렉트릭(SOD) 애플리케이션 연구소를 개설했다. 반도체 소재는 고객사마다 공정 조건과 요구 성능이 달라 양산에 적용하기 전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머크는 이 연구소를 통해 고객사가 새로운 소재를 국내에서 시험하고 공정 조건을 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재 생산부터 공급과 공정 검증까지 국내에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온 셈이다.

하인 CEO는 "고객은 우리가 현지에 있기를 기대한다"며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지역에서만 대응해서는 고객의 요구를 지원할 수 없다. 현지에서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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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안녕하세요. 김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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