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팩트 보고서] "구글, RE100서 CF100으로 바꿨다? 사실 아냐"

구글의 전력 사용량이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로 최근 5년간 2.4배 급증했지만, 구글은 9년 연속 연간 재생전력 100%(RE100) 매칭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도 RE100에서 CF100으로 바꿨다"는 정부 일각의 발언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CF100'이라는 협약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데다, 구글이 이행하겠다고 한 '24/7 CFE(연중무휴 무탄소 에너지)'는 RE100을 기반으로 실시간 조달 조건을 더한 심화된 목표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RE100 핵심 회원…24/7 CFE는 RE100 보다 '고난도'
22일 팩트체크 전문 매체 리팩트(REFACT)는 RE100 주관사인 클라이밋그룹, 무탄소에너지연합(CF연합), 구글 환경보고서 등을 전수 대조해 검증한 '구글, RE100에서 CF100으로 바꿨다? 사실 아님' 보고서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RE100 관련 질의에 답하며 "구글도 RE100에서 CF100으로 바꿨다", "미국 데이터센터 중 구글이나 아마존이 사용하는 전원 대부분이 가스 복합 아니면 원자력" 등의 발언을 남겼다.
이 중 "구글도 RE100에서 CF100으로 바꿨다" 발언과 관련, 리팩트는 "유엔 등 국제기구나 국제단체, 정부가 참여한 공신력 있는 단체들 가운데 'CF100' 캠페인을 하는 곳은 없다"며 "한국 정부가 주도해 출범시킨 CF연합조차 'CF100'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쓰지 않는다"고 했다.
구글이 추진하는 목표는 '24/7 CFE'다. 인증서 구매나 전력구매계약(PPA) 등을 통해 연간 전력 사용량만큼 재생에너지 조달 실적을 확보하는 방식(RE100)에서 나아가, 전력 소비와 무탄소 전력 공급을 '매시간·동일 전력망' 단위로 일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RE100 보다 달성이 더 어렵다.

구글이 처음 이 개념을 공표한 건 2021년이다. 구글, 유엔에너지,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SEforALL)가 2021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에너지 고위급 대화에서 '24/7 CFE 협약'인 '24/7 CFE 콤팩트(Carbon-Free Energy Compact)'를 출범했다. 당시 구글은 "2030년까지 전 세계의 모든 데이터 센터와 사무실 캠퍼스를 매일 매일 무탄소에너지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 밝혔다.
이어 구글은 2024년 클라이밋그룹이 출범시킨 24/7 CF 연합(Carbon-Free Coalition) 창립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 연합은 RE100 회원 기업들이 가입해 활동하는 기업 연합이다. 클라이밋그룹의 올리 윌슨 RE100 총괄은 리팩트에 "RE100 가입은 24/7 CF 연합 가입의 전제 조건"이라며 "24/7 CFE 추구는 기업의 100% 재생에너지 전환 약속 위에서 시간별·지역별 전력망 탈탄소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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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역시 2026 환경보고서에서 "24/7 CFE는 RE100에 더해 '언제, 어디서'든 무탄소 전원을 쓰겠다는 조건을 추가한다"면서 "풍력과 태양광이 기반이고, 매시간 공급 가능한 전원과 저장장치로 (재생에너지의) 공백을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2015년 RE100에 가입한 구글의 RE100 이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구글의 발표에 따르면 구글은 2017년 이후 9년 연속 연간 100% 재생에너지 매칭을 달성했다. 데이터센터 수요 전력 사용량이 2021년 18.06테라와트시(TWh)에서 2025년 43.59TWh로 2.4배 급증한 가운데 달성한 결과다. 클라이밋그룹은 "구글은 여전히 RE100 캠페인의 활동 회원사"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리팩트는 "따라서 '구글이 RE100에서 CF100으로 바꿨다'는 김 장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구글, 전력 구매 83%가 재생에너지
아울러 리팩트는 "'지금 미국에 있는 데이터센터 대부분, 구글이나 아마존 이런 데들이 사용하는 전원이 대부분이 예를 들면 가스 복합 아니면 원자력'이라는 김 장관의 주장 역시 기업 공식 데이터와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해당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별 발전원은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구글이 밝힌 2025년 전체 구매 전력 가운데 재생에너지원은 36.2TWh(83%), 비재생에너지원은 7.3TWh(17%)다. 비재생에너지원에는 가스 등 화석연료와 원자력이 포함된다. 즉 가스와 원자력은 물론 석탄 화력까지 합쳐도 재생에너지 구매량이 약 5배에 이른다는 뜻이다.
앞서 구글은 2026 환경보고서에서 2025년 데이터센터의 시간별 CFE 비율이 전 세계 평균 65%, 미국 68%, 텍사스 전력망(ERCOT) 83%였다고 공개했다. 미국 데이터센터의 무탄소 전력 공급비중이 전세계 평균 보다 높다는 의미다. 구글에 따르면 무탄소전력은 태양광·풍력·지열·수력·원자력 등 이산화탄소를 직접 배출하지 않는 발전이다.
아마존의 경우 발전원별·지역별 전력 비중을 공개하지 않지만, 아마존은 자사 지속가능성 페이지에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매칭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리팩트는 "'미국 데이터센터에서 구글·아마존이 쓰는 전원의 대부분이 가스복합 또는 원자력'이라는 발언은 해당기업 공개자료에선 근거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