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대전점 판다...한화 김동선, '압구정 명품관' 2조 프로젝트 가동

갤러리아 대전점 판다...한화 김동선, '압구정 명품관' 2조 프로젝트 가동

유엄식 기자
2026.09.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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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매각가 1조원 추정... 부동산 개발사 인수 타진할 듯
매각대금 명품관 재건축 집중 투자 전망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전경.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전경.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2,650원 ▲40 +1.53%)가 대전 타임월드점 매각에 착수했다. 타임월드점은 지난해 총매출(거래액) 6032억원을 기록하며 한화가 운영 중인 전국 5개 점포 중 압구정 명품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알짜 점포'다.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이 유통업 구조조정과 사업 다각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1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종속회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11일 노조에 '타임월드점 양도 논의를 시작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고 직원 설명회를 진행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점포다. 1997년 동양백화점으로 문을 열었다가 2000년 한화갤러리아 전신인 한화유통이 인수하면서 타임월드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업계에선 타임월드점 예상 매각 대금이 1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경쟁사인 롯데쇼핑(115,600원 ▼3,000 -2.53%)과 부동산 개발사 등이 거론된다.

롯데쇼핑은 경쟁 상권에 롯데백화점 대전점을 2000년부터 운영 중이다. 지난해 롯데 대전점 매출액은 2126억원으로 타임월드점의 3분의 1 수준이며, 자가가 아닌 임대 점포란 점도 인수 후보로 꼽히는 배경이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잠실점을 비롯해 서울과 수도권 일대 대형 점포 위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대전점 영업을 중단하고, 타임월드점을 인수하는 '모험'을 선택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타임월드점 총매출이 2021년 역대 최고치인 7407억원을 기록한 뒤 2023년부터 6000억원 초·중반대로 줄어든 것도 인수자로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는 경쟁사인 신세계가 2021년 대전 유성구에 문을 연 대전신세계 Art&Science가 루이비통을 비롯한 명품 라인업을 앞세워 개점 4년 만인 지난해 총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과 무관치 않다.

또 최근 오프라인 점포 침체로 백화점, 쇼핑몰 등 매각 부지에 상업시설을 증축하는 것보단 주상복합 개발이 대세가 된 점을 고려하면 유통사보단 부동산 개발사가 인수를 타진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 M&S) 미래전략총괄, 사장.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 M&S) 미래전략총괄, 사장.

타임월드점이 팔리면 한화는 매각 대금을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서울 핵심 입지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WEST)와 이스트(EAST) 건물은 각각 1979년, 1985년에 지어져 노후화됐다. 영업 면적이 8300평(2만7438㎡)으로 인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30% 수준에 불과하고 주차장도 매우 협소한 상태다.

한화갤러리아는 기존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지하 공간을 새롭게 만드는 전면 재건축을 통해 명품관 영업 면적을 1만8000평(5만9504㎡)으로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갤러리아 명품관 총매출은 1조1513억원으로 전국 백화점 점포 중 12위였다. 전면 재건축을 마치고 명품 라인업을 강화하면 총매출 2조원대를 넘어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 현대 판교점 등 경쟁사 빅5 점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허가 진행 상황과 시공 기간을 고려하면 2032~2033년 중 완공할 전망이다.

갤러리아명품관 재건축 디자인 조감도.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명품관 재건축 디자인 조감도.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이렇게 되면 한화갤러리아 운영 점포는 5곳에서 4곳으로 감소하지만, 백화점 사업 매출은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 점포 확장 대신 집중 투자와 경영 효율화에 방점을 둔 김동선 사장의 내실 경영 전략의 성패가 판가름 난다는 의미다.

한편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식음료 외에도 부동산 개발로 신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중구 서소문로 순화빌딩과 토지를 2135억원에, 7월엔 서울 강남구 신사동 토지를 2367억원에 각각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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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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