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롬튼에 캠핑의자 싣고 우르르"…장비덕후 지갑 연 헬리녹스 웨어러블

"브롬튼에 캠핑의자 싣고 우르르"…장비덕후 지갑 연 헬리녹스 웨어러블

상하이(중국)=차현아 기자
2026.10.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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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웨이브 올라탄 K이니셔티브 현장을 가다] 코오롱FnC

[편집자주]  K브랜드 제품이 전 세계인의 일상을 파고 들었다. 우리 소비재 기업의 목표는 수출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현지 거점에 공장을 짓고, 혁신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인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특화 제품을 선보인다. 현지화 노력도 병행한다. 모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다. 해외 진출(K브랜드 1.0)을 통해 사업을 확장(K브랜드 2.0)하고, 이제 현지 생태계와 결합 단계로 진입한 'K브랜드 3.0'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격전지에서 치열한 생존 전략을 펼치는 우리 기업들의 활약상을 짚어본다.
/사진=차현아 기자
/사진=차현아 기자

화창한 초가을 정취가 물씬 풍긴 지난 11일 오전 9시 중국 상하이. 고급 쇼핑몰 IAPM 앞에는 개장 시간 전부터 알록달록한 브롬튼 자전거들이 길게 늘어섰다. 자전거에는 헬리녹스의 캐릭터 '블루디어' 인형을 포함해 '개취(개인의 취향)'가 담긴 키링이 달려 있었다. 이들은 상하이 브롬튼 자전거 동호회 '칠라이딩' 회원과 아웃도어 인플루언서 등 18명이었다. 일요일 오전 이들이 삼삼오오 모인 이유는 자전거에 캠핑의자를 싣고 황푸강 인근까지 함께 달린 뒤 헬리녹스웨어 매장을 둘러보는 일정에 나서기 위해서다. 조끼와 경량 재킷, 모자를 갖춰 입은 모습은 서울 한강변에서 볼 수 있는 라이딩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의 목적지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과 헬리녹스가 중국 오프라인 사업 확대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팝업이다. 전날 문을 연 팝업은 '헬리녹스웨어'의 중국 진출을 알리는 첫 장소다. 헬리녹스웨어는 코오롱FnC가 헬리녹스와 의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지난해 10월 국내에 선보인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헬리녹스가 캠핑 장비를, 코오롱FnC가 의류 사업을 각각 맡지만 중국에서는 두 회사가 세운 합작법인 '헬리녹스차이나'를 통해 한 매장에서 장비와 의류를 함께 선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 소비자에게 헬리녹스는 이미 친숙한 이름이다. 헬리녹스 캠핑의자와 텐트를 사용해왔다는 체스터씨(Chester, 50세)는 헬리녹스웨어를 사볼 생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고 했다. 가볍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헬리녹스와 브롬튼 등 하이엔드급 장비를 사용하던 고객들의 관심이 같은 브랜드의 옷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헬리녹스웨어가 내세우는 캐치프래이즈인 '웨어러블 기어' 역시 장비 특유의 경량성과 내구성을 '입는 제품'으로 확장한다는 의미다.

헬리녹스웨어의 중국 오프라인 시장 진출/그래픽=김다나
헬리녹스웨어의 중국 오프라인 시장 진출/그래픽=김다나

헬리녹스 본사가 중국 공략을 위해 한국의 코오롱FnC와 손잡은 배경에는 의류 기획력과 현지 사업 경험이 있다. 캠핑 장비의 강점을 옷으로 구현하려면 소재부터 디자인, 생산, 유통까지 아웃도어 의류에 특화된 역량이 필요하다. 코오롱FnC는 코오롱스포츠를 통해 2006년 중국에 진출했고 2017년에는 안타스포츠와 합작사를 세워 사업을 확대했다.

최근 중국의 아웃도어 소비가 여러 연령층으로 넓어지는 흐름도 기회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의 '중국 아웃도어 운동산업 발전보고서(2024~2025)'에 따르면 아웃도어 소비는 25~34세 비중이 가장 높고 소비 시장도 1선 도시에서 2선 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2024년 스포츠용 자전거 판매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중국 정부도 2030년까지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아웃도어 활동 거점 약 10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헬리녹스웨어의 오프라인 시장 진출 기념으로 출시된 중국 한정 판매 중인 헬리녹스 캠핑 체어. 하단에는 '농하오(상하이 사투리로 '안녕'이라는 뜻) 상하이'라고 적혀있고 등받이 부분에는 복(福)자가 거꾸로 적혀있다. 중국에서는 복 자를 거꾸로 적으면 복이 들어온다고 믿는다./사진=차현아 기자.
헬리녹스웨어의 오프라인 시장 진출 기념으로 출시된 중국 한정 판매 중인 헬리녹스 캠핑 체어. 하단에는 '농하오(상하이 사투리로 '안녕'이라는 뜻) 상하이'라고 적혀있고 등받이 부분에는 복(福)자가 거꾸로 적혀있다. 중국에서는 복 자를 거꾸로 적으면 복이 들어온다고 믿는다./사진=차현아 기자.

헬리녹스 웨어의 중국 공략 포인트는 철저한 현지화다. 일례로 팝업 현장에서는 중국 시장 한정 캠핑의자와 머그컵을 볼 수 있다. 붉은 색 캠핑 의자 등받이에는 복(福)자가 거꾸로 새겨져 있었는데 거꾸로 된 복자가 복을 불러온다고 믿는 중국인의 취향을 저격한 상품이다. 브롬튼 동호회 라이딩 행사도 일상생활에서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려는 시도다.

초기 반응은 회사의 기대를 웃돈다. 코오롱FnC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의 IAPM 몰 팝업 매출은 같은 기간 목표의 200%를 달성했다. 평일에는 평균 1000명, 주말에는 1500명 이상이 팝업을 찾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온라인에서 쌓은 장비 사업의 기반도 오프라인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티몰 공식 스토어를 통해 헬리녹스 기어를 판매해왔으며 올해 상반기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현장 반응에 힘입어 추가 출점도 뒤이을 전망이다. 헬리녹스차이나는 27일까지 IAPM 팝업을 운영한 데 이어 다음달 2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상하이 징안 캐리 센터에서 추가 팝업을 열기로 했다. 이후 상하이와 베이징 등 중국 1선 도시의 주요 고급 쇼핑몰을 중심으로 출점해 2030년까지 기어·웨어 통합 매장을 30개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50년 넘게 축적해온 코오롱FnC의 아웃도어 전문 헤리티지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성공시킨 역량을 헬리녹스에 집약했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IAPM 팝업 매장 모습. /사진제공=코오롱FnC
중국 상하이 IAPM 팝업 매장 모습. /사진제공=코오롱F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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