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안보고 육휴… 서울시 지원에 기업 90% "도움"

눈치 안보고 육휴… 서울시 지원에 기업 90% "도움"

이민하 기자
2026.10.12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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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中企 283곳 중 61%, 출산휴가 직후 육아휴직 사용
'돌봄 단축근무제' 시범운영도… 市, 내년 지원체계 강화

서울시 중소기업 출산·육아 지원/그래픽=김현정
서울시 중소기업 출산·육아 지원/그래픽=김현정

육아 때문에 회사의 눈치를 보던 직장인 A씨는 하루 1시간 단축근무를 신청했다. 퇴사까지 고민하던 차에 단축근무제도 덕분에 일·육아를 병행하게 됐다. 회사는 숙련인력을 잃지 않고 붙잡을 수 있었다. 부모에게 돌봄시간을 보장하는 일이 기업에는 숙련인력을 붙잡는 계기가 된 것이다.

서울시가 중소기업의 출산·육아제도 운영비를 지원해 육아휴직과 단축근무 사용을 뒷받침했다. 근로자 개인지원에 기업지원금을 더해 휴직에 따른 비용부담을 덜고 복직 이후에도 육아와 일을 병행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지원사업' 참여기업 283곳을 조사한 결과 여성 직원이 출산휴가 직후 육아휴직을 사용한 기업은 60.8%였다. 남성 직원이 배우자 출산휴가를 사용한 기업은 39.2%, 이후 육아휴직까지 사용한 기업은 14.1%였다.

시는 올해부터 근로자 개인지원에 기업지원금을 신설했다. 출산휴가를 쓴 직원이 있거나 육아휴직 후 복직해 3개월 이상 근무한 직원이 있는 기업에 각각 1명당 월 30만원, 최대 3개월을 지급한다. 근로자에게는 출산휴가 마지막 30일의 소득감소를 고려, 최대 9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부터 기업을 거치지 않고 근로자가 직접 신청하도록 바꿨다. 8월 말까지 출산휴가·육아휴직 기업지원금과 출산휴가급여 지원금 신청은 498건 접수됐고 460건에 총 3억5000여만원이 지급됐다. 응답기업의 97.5%는 기업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건비 부담완화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는 91%, '일·생활균형 문화확산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92.9%였다. 한 참여기업 대표는 "기업지원금으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휴직 후 복귀하는 선배를 보며 후배들도 육아와 일을 함께 이어갈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복직 후 돌봄을 지원하는 단축근무도 시범운영했다. 시는 4~6월 중소기업 19곳의 근로자 46명을 대상으로 '육아기 부모 단축근무제 지원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12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직원이 임금삭감 없이 하루 1시간을 줄여 일하도록 하고 기업에 1명당 월 30만원, 최대 3개월을 지원했다. 단축근무에 참여한 직장인 B씨는 "이전에는 퇴근하면 아이가 잠들었거나 잠들 준비를 했지만 이제 어린이집에 직접 데리러 가고 저녁을 먹이거나 씻기는 시간을 함께할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단축근무 참여자의 61%는 남성, 65.2%는 중간관리자 이상이었다. 참여기업 조사에서는 88.2%가 '조직문화·업무방식 개선과 숙련인력의 경력유지 등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단축근무로 확보한 시간은 자녀돌봄에 쓰였다. 시범사업 전후 설문에서 평일 직접 돌봄시간은 하루 3.37시간에서 3.58시간으로 늘었다.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8점에서 7.53점으로 상승했다. 근무시간을 줄였지만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은 5.21시간에서 5.32시간으로 조사됐다.

시는 내년에도 기업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출산휴가부터 육아휴직, 복직 후 단축근무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마채숙 시 여성가족실장은 "일·생활균형 문화가 정착돼야 하고 그 중심에는 기업이 있다"며 "양육친화적인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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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서울시와 서울 자치구 및 산하기관,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소방청 등을 출입합니다. 서울시 등 지자체와 중앙부처 정책사회 기사를 취재·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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