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비 절반 뚝…3000개 식당 홀린 니즈의 '미리'

식자재비 절반 뚝…3000개 식당 홀린 니즈의 '미리'

경기=이민호 기자
2026.10.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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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2026년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 선정기업② '니즈' 인터뷰
박상호 대표 "AI가 식재료 관리…비표준 데이터 자동 구조화, 업무 시간 67% 단축"

인터뷰 하고 있는 박상호 니즈 대표./사진=이민호기자
인터뷰 하고 있는 박상호 니즈 대표./사진=이민호기자

"식자재 발주에 300만원을 쓰던 매장이 150만원으로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식당 운영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인 '식자재 재고 관리'와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하는 기업이 있다. 외식업 B2B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미리'(MIRI)를 운영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 ㈜니즈다.

14일 머니투데이와 만난 박상호 대표는 "과거에는 얼마나 팔릴지 몰라 식자재를 여유 있게 주문해 폐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진짜 필요한 양만 AI가 예측해 알려주기 때문에 식자재비 등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9년 설립한 니즈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박 대표가 대학 동기 자취방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지는 식재료를 본 것을 계기로 출발했다. 초기에는 개인용 유통기한 관리 서비스 '유통기한 언제지'를 개발했으나, 외식업 현장에서 점주들이 재고 관리 문제를 훨씬 절실하게 겪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사업 방향을 외식업 재고 및 발주 문제 해결로 과감하게 전환했다.

그 결과물이 2023년 9월 정식 출시한 솔루션 '미리'다. 미리는 포스(POS)와 배달 플랫폼의 매출 데이터를 연동해 레시피 기반 식자재 소비량을 산출하고, 재고 자동 차감과 수요예측 및 자동발주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감으로 하던 발주, 데이터가 대신"…비표준 데이터 자동 구조화, 업무 시간 67% 단축

외식업계에서는 과잉 발주로 인한 음식물 쓰레기가 전체 식자재 구매비의 3~5%를 차지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니즈는 이러한 발생원 단계에서의 과잉 발주와 폐기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외식업 현장에서 제각각 발생하는 비표준 입고 데이터를 자동으로 구조화하는 기술을 내재화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 활용이 어려운 영세 소상공인도 프랜차이즈 본사 수준의 정교한 데이터 접근이 가능하다.

6년 이상 축적한 외식업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수요 예측 모델을 고도화했으며, 공인시험기관을 통해 재고관리 수요예측과 AI 자동등록 시스템의 정확도를 입증받았다. 관련 국내 특허는 5건을 확보했다.

현재 전국 3000여곳의 매장에서 미리를 활용 중이다. 니즈 자체 조사에 따르면 매장 관리자가 반복적인 발주와 정리 업무에 쏟던 하루 평균 90분의 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해 약 67%(60분)의 시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미리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 대표./사진=이민호 기자
미리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 대표./사진=이민호 기자

프랜차이즈 ESG 경영 지표로 안착…사회적 가치 56억 창출

니즈의 솔루션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지표로도 활용된다. 박 대표는 "니즈의 기후테크 솔루션을 통해 식자재 폐기 절감량 등 정량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본사 차원의 ESG 관점에서도 활용도가 높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식당 폐기물을 넘어 발주 실수로 버려지는 식자재 낭비를 원천 차단해 도출한 성과도 확인된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과 도입 매장을 대상으로 임팩트를 측정한 결과, 양파, 대파, 계란 등 주요 식자재 폐기 절감량을 환산해 2025년 한 해 동안 총 약 56억4000만원 규모의 환경·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예상된다.

니즈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2026년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선정되며 성장 발판을 다졌다. 센터의 지원을 받아 B2B 대시보드 고도화와 마케팅을 진행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CES 2027 혁신상' 신청 절차도 완료한 상태다.

박 대표는 "향후 자영업자의 자금 융통을 돕는 외식업 특화 핀테크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국내에서 검증된 수요예측 및 자동화 모델을 향후 파트너사의 해외 유통망에 이식해 글로벌 B2B SaaS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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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기자

경기지역 맡고 있는 이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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