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오세훈 서울시장, 저가에 AI 이용권 공약 구체화한 정책 설명회 참석…본예산 확보 어려움 토로

서울시가 청년 50만명을 대상으로 'AI(인공지능) 기본권'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청년 50만명에게 1년간 고성능 인공지능(AI) 이용권을 제공하고, 맞춤형 과제와 AI 첨삭·직무교육까지 지원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자립준비청년 등 사회배려청년에게 우선 지원하고, AI 활용 능력에 따라 기초부터 서비스 개발까지 단계별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되면 1월부터 바로 집행할 계획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시청에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기업·대학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 AI 성장권 지원 시범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 7월 발표한 '청년 AI 사다리' 정책의 지원 방식을 구체화하고 청년들의 AI 활용 경험과 필요한 지원방안을 공유했다.
청년 AI 성장권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29세 청년 50만 명에게 고성능 생성형 AI 이용권을 1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제력에 따라 생기는 AI 활용 격차가 학업과 취업, 창업에서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걸 막는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시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자립준비청년, 가족돌봄청년, 고립·은둔청년 등 사회배려청년을 우선 모집하고 남은 이용권을 일반 청년에게 배분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오 시장과 AI 전문가, 청년들이 함께하는 오픈 토크도 진행됐다. 청년들은 AI 활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필요한 지원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사업 추진 방향에 대화를 나눴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청년들이 AI를 활용해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이용환경과 배움의 기회를 넓히겠다"며 "각자의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만들고 그 경험이 취업과 창업, 자립과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설명회에서는 청년들의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이동현씨는 AI로 전공 밖 분야의 논문을 검색하며 아이디어 공모전을 준비해 수상했다. 수제 사탕 브랜드 창업을 준비하는 김슬기씨는 AI로 캐릭터와 홍보 영상을 만들고 인스타그램 댓글 작성자에게 쿠폰을 제공해 구매로 연결하는 과정을 자동화했다.
청년들은 유료 AI의 비용 부담도 호소했다. 이동현씨는 올해 초부터 AI 구독에 월 18만원 이상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박충만씨는 이용권을 지원받아 창업 공모전 준비에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이연우 서강대 총학생회장은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AI를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2일까지 7749명이 참여한 시 수요조사에서도 유료 AI를 구독하지 않는 청년 응답자(만 19~39세)의 75.4%가 구독료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 사업 시행을 위해서는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시는 당초 이달부터 사업을 시작하려고 지난 8월 추경안에 56억2500만원을 편성했지만 시의회는 지난달 해당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당시 시의회는 지원 대상과 서비스 제공 방식 등 사업계획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용료 협상도 남아 있다. 오 시장에 따르면 시는 오픈AI·구글 등과 협상해 1인당 이용료를 월 2.5달러까지 낮췄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기존 조건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오 시장은 "내년 예산에 반영돼도 (제공사로부터) 그 가격에 못 주겠다는 피드백이 왔다"며 "지금 열심히 설득 중이지만 협상 진행이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AI 이용료가) 더 비싸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