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반전 드라마' 쓴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구심점 경쟁 본격화

또 '반전 드라마' 쓴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구심점 경쟁 본격화

박상곤 기자
2026.10.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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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6.10.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6.10.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무죄 선고로 극적 반전 드라마를 썼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또 한 번 정치적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시장직 상실 등 정치 생명 최대 위기를 벗어나면서 보수 진영 구심이자 유력 대권주자로서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사퇴 압박을 버텨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역대 최장수 당대표 기록을 앞두고 있어 차기 당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구회근)는 전날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의 상고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시장직 상실과 5년간 피선거권 제한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이다.

오 시장은 올해 두 차례 정치적 반전을 이뤘다. 6·3 지방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개표 시작 13시간 만에 승부를 뒤집고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에 올랐다. 이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며 위기에 몰렸지만 항소심 무죄로 다시 기회를 얻었다.

오 시장의 차기 대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정치인 호감도 조사에서 오 시장은 30%로 조사 대상 7명 중 가장 높았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23%, 장 대표는 14%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오 시장의 호감도는 63%로 한 의원(47%)과 장 대표(35%)를 앞섰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입틀막법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10.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입틀막법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10.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의 주도권 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장 대표의 당원 중심 노선을 비판해 온 오 시장을 중심으로 노선 전환과 인적 쇄신 요구가 커질 수 있어서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국회 수도권주거혁신포럼에서 한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을 아우르는 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장 대표 지도부에 비판적이었던 의원들이 오 시장을 중심으로 재결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장 대표의 당내 기반도 만만치 않다. 장 대표는 오는 25일 이준석 전 대표의 424일 재임 기록을 넘어 국민의힘 출범 이후 최장수 당대표가 된다.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당내 입지를 다져왔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오 시장 무죄 선고는 총선을 앞둔 당의 변수가 하나 줄어든 것"이라며 "선고 결과가 장 대표 체제에 영향을 줄 요소는 없다"고 말했다.

연말 정기 당무감사와 당협위원장 정비도 당내 주도권 경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장 대표가 당무감사와 조직 정비를 통해 장악력을 높이려 할 경우 비당권파 의원들과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

한 의원과 친한계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오 시장의 정치적 생환이 한 의원의 복당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개혁 보수 진영에서 두 사람의 역할이 겹치면서 한 의원의 존재감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당내에서는 오 시장과 한 의원이 장 대표 체제에 맞서 협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 시장이 당에 목소리를 낼 경우 당내 친한계 의원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 시장이 중도·개혁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로 부상하면 한 의원의 지지세가 분산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오 시장이 한 의원과 함께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오 시장은 그런 생각을 안 할 것"이라며 "법 기술자와 같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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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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