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 무죄' 족쇄 푼 오세훈…'非장·非한' 관망파가 주목한다

'항소심 무죄' 족쇄 푼 오세훈…'非장·非한' 관망파가 주목한다

민동훈 기자
2026.10.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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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친오계' 권영진·조은희·김재섭 등 항소심 선고 현장 의원 13명 집결
정점식과 만찬·통화…吳 "총선 다가와, 생각 다른 분들 마음 모으겠다"
항소심 무죄 후 광폭 정치행보...당내 입지 커져, 친오세훈 세력화 주목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6에 입장하고 있다. 2026.10.26.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6에 입장하고 있다. 2026.10.26. [email protected] /사진=최동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정치적 보폭을 크게 넓혀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내에서 이른바 '오세훈계'로 분류할 수 있는 현역 의원은 아직 손에 꼽힌다. 하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거리를 둬 온 당내 중립지대 인사들이 항소심 무죄 선고를 계기로 오 시장을 주목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 오 시장과 가까운 현역 의원은 권영진·조은희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재섭 의원도 오 시장과 상당히 가깝다. 김 의원은 지난 23일 오 시장과 서울아레나 공사 현장을 함께 찾았고 항소심 무죄 선고 직후에는 오 시장의 사진과 함께 '별의 순간'이라는 글을 SNS(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다만 현재로선 오 시장의 당내 조직 기반은 장 대표나 한 의원 측과 비교하면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23일 항소심 선고 당일 서울고등법원 현장에 모인 의원들의 면면에 정치권이 주목하는 배경이다.

당시 법원에는 권영진·조은희 의원뿐 아니라 윤상현·김석기·신성범·이만희·김미애·엄태영·조정훈·김소희·박수민·서명옥·이상휘 의원 등 현역 13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법원을 찾았다. '친오계'로 모두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당내 다양한 그룹의 여러 의원들이 정치적 명운이 걸린 중요한 순간에 오 시장에게 힘을 보탠 것이다.

오 시장도 무죄 선고 이후 이른바 여의도 중앙 정치와 접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선고 이튿날인 지난 24일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2026 사진기자 가족 체육대회'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났고, 지난 주말에는 이태원 참사 추모행사와 잠수교 현장 등 일정을 잇달아 소화했다. 항소심 무죄 직후 서울시정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전보다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과 대외 일정이 늘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의 접촉도 주목된다. 오 시장은 항소심 선고 직후 정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소회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선고 며칠 전에도 두 사람이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밖에서 활로를 모색해 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오 시장의 연대 가능성도 또 다시 거론되고 있다. 지방선거와 선거관리위원회 파동 등을 거치면서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장 대표와는 재판 전후 별도의 소통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오 시장의 정치적 행보를 '친오계 세력화' 움직임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다만 장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거리를 두면서도 한 의원 측에도 합류하지 않은 이른바 '비장(非張)·비한(非韓)' 의원들이 오 시장의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 시장이 이들과 접점을 얼마나 넓힐지가 당내 기반 확대 여부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당내 역할과 관련해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오 시장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이제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분열된 모습보다는 단합·통합된 모습일 때 국민 여러분께 위안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조금 다르고 철학이 다른 분들의 마음을 모으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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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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