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월 중 확성기 가동" 예고에도 잠잠…'국경 요새화' 집중

北 "10월 중 확성기 가동" 예고에도 잠잠…'국경 요새화' 집중

조성준 기자
2026.11.01 14:48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the300]
합참 "北 대남 확성기 가동 확인된 바 없어"…10월 예고에도 잠잠
국경선 요새화 차질 우려한 듯…접경지 충돌 자제 속 미사일 무력시위

(파주=뉴스1) 최지환 기자 = 북한이 이달 중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한 가운데 29일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서 북한의 방송 소리가 들렸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왔다. 그러나 군 당국은 대남 방송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국가정보원도 주민의 잘못된 신고로 파악됐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사진은 30일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 옆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의 모습. 2026.10.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파주=뉴스1) 최지환 기자 = 북한이 이달 중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한 가운데 29일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서 북한의 방송 소리가 들렸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왔다. 그러나 군 당국은 대남 방송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국가정보원도 주민의 잘못된 신고로 파악됐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사진은 30일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 옆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의 모습. 2026.10.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북한이 대남 확성기 가동을 예고한 10월이 지났지만 1일까지 실제 방송 송출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폭발 사건 이후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도 최전방에서의 직접적인 충돌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현재 우리 군에서 북한의 대남 확성기 가동상황이 확인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달 19일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월선에 따른 우리 군의 경고사격 등을 문제 삼으며 "대한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장은 지난달 21일 새벽 '국경선 요새화' 현장을 시찰한 뒤 "10월 중으로 심리전용 대남 확성기가 군사분계선 일대 전 지역에서 가동 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우리 군은 접경지역 동향을 예의주시해 왔다.

지난달 29일에는 경기 파주시 등 접경지역 주민들이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이 송출됐다고 신고해 주목받기도 했다. 주민들은 '노랫소리' '동물 울음소리' 등과 같은 소리가 들렸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과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확성기 가동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의 확성기 방송 재개가 확인되지 않는 배경에는 '국경선 요새화' 작업에 차질을 빚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경우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맞대응으로 이어지면서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경선 요새화를 직접 지시한 만큼 북한으로서는 공사를 계획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는 관측이다. 김 부장 역시 현장을 직접 시찰하며 김 위원장의 지시를 강조했다.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요새화 작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부장이 경고사격에 대한 맞대응이 접경지역 정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북한의 자제력을 강조한 점도 주목된다.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면서도 당장의 무력 충돌은 피하려는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우리 정부 역시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대화 제안과 외교적 대응을 병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MDL의 명확한 위치를 상호 확인하고 군 통신선 복원 및 우발적 충돌 방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군사회담을 제안했다. 정부는 북한의 지뢰 매설 등 행위를 규탄하는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에 전달하는 등 외교적 대응에도 나섰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군사회담 제안에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반면 지난달 29일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31일에는 집속탄 탄두의 전투 적용성과 위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는 등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지난달 30일에는 한미 연합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를 비난하며 "철저히 힘으로 위협을 억제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북한이 최전방에서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면서도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통해 대남 압박 수위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부장이 예고한 확성기 가동 계획이 철회된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접경지역 상황에 따라 방송을 재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