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의 사주를 따져가며 제왕절개 날짜와 시간까지 정하는 이른바 '택일 출산' 사례가 실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플러스 클로버TV'의 웹예능 '산전조리원'에서는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등 아이를 낳는 방식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최지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제왕절개는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기도 하고, 동아시아에서 조금 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체형적인 차이, 고령 산모의 증가, 통제하거나 계획 하에 출산하려는 경향 증가 등으로 인해 자연분만보다 제왕절개가 조금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사주'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이선영 MBC 아나운서는 "제왕절개를 하겠다고 결정하면 제가 고를 수 있는 후보군의 날짜들이 있을텐데 그 날짜 중에서 좋다고 하는 날짜가 언제인지를 알아보게는 되더라"고 했다.
반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하은미 씨는 "자연분만이라서 그런 걸 생각해보지는 않았다"며 "그 아이가 태어나고 싶은 시간은 하늘에 맡긴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왕절개를 하게 된다면 "사주를 생각해볼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희는 "둘째를 낳을 때 시어머니가 시간까지 받아왔다. 그런데 진통이 시작되면 제가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괜히 시간을 맞추고 싶어서 의사 선생님한테 '조금 천천히 나오게 할 수도 있나요?'라고 물어봤다. 맞춰주신다고 했는데 아이한테 위험할까봐 그냥 낳았다"고 경험담을 밝혔다.
최 전문의는 "100% 다 맞춰줄 수 있는 건 아니다. 초산은 조금 어려운데 그래도 둘째는 분만 진행이 굉장히 수월하다"며 "유도제 투여 속도로 분만 진행을 조절할 수 있다. 조금 천천히 낳아야 하면 유도제를 잠깐 끄거나 무통을 조금 길게 한다든지 해서 시간을 끌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빨리 낳는 건 아이한테 너무 위험해서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실제 과거 한 산모로부터 "새벽 3시33분에 아이를 낳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최 전문의는 "분까지 맞추는 건 너무 힘들뿐더러 새벽 시간대에는 의료진도 별로 없고 위험해서 제가 설득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고 산모가 건강하게 회복하고, 출산 과정을 행복으로 기억할 수 있는 날이 최고의 길일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