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격투기 선수 경력을 내세운 지인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는 헬스장 사장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30일 경기 광명시에서 PT(개인 트레이닝) 전문 헬스장을 운영하는 40대 남성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건은 지난 28일 발생했다. 술에 취한 지인이 헬스장을 찾아와 큰소리로 말을 걸자, 수업을 앞둔 A씨는 다음 날 오후 차를 마시자며 돌려보냈다. 이 남성은 같은 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A씨와 10년간 알고 지냈지만,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남성은 두 시간 뒤 다시 나타났다. 헬스장 주변 복도를 서성이다 출입문 앞에 서 있던 그는 A씨가 문을 열자 "맞짱 뜨자"며 주먹을 휘둘렀다.
남성은 A씨를 어깨로 밀치고 멱살과 머리채를 잡아 폭행했다. 피하는 A씨를 뒤쫓아가 주먹과 발로 얼굴과 턱을 때리고 뒤통수도 가격했다. 근처 고깃집 사장이 들어와 말렸지만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욕설과 협박도 이어졌다. 남성은 A씨를 쫓아다니며 "내가 어떻게 죽이나 봐", "죽여버릴 거야"라고 위협했다. A씨는 헬스장 안 다른 공간으로 몸을 피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남성이 평소 유명 연예인이 만든 격투기 단체에서 선수로 활동했다며 싸움 실력을 자랑해왔다고 밝혔다. 자신도 복싱 선수 출신이지만, 맞서 싸웠다가 가족이나 당시 운동 중이던 손님들에게 피해가 갈까 우려해 대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과거 교통사고로 목 디스크가 파열돼 목에 철심을 넣는 수술을 받았으며, 장애 판정도 받았다고 했다. 이번 폭행으로 얼굴이 붓고 발음까지 어눌해져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남성은 약 5개월 전에도 헬스장을 찾아와 고성을 지르며 싸움을 걸었다고 한다. A씨는 이번에도 남성이 왜 자신을 때렸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폭행 다음 날 남성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사과 문자를 보내고 만나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남성이 갑자기 돌변해 다시 폭행할까 두려워 연락을 피했다.

이후 남성은 헬스장 앞에 또 나타났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성을 귀가 조치하는 한편, 다시 찾아오면 구속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지만 아직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성이 또 찾아올까 봐 출입문만 바라보며 일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형사 대응과 별도로 민사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