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혹한 경쟁과 실력주의가 지배하는 프로야구 무대에서 아마추어 학원 스포츠에서나 들릴 법한 황당한 '학부모 기용 항의'가 벌어졌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5월 키움 히어로즈 1군 타격 코치 자리에서 물러난 김태완(42) 전 코치가 프로 지도자 시절 겪었던 기막힌 에피소드를 뒤늦게 공개했다.
김태완 코치는 28일 자신의 SNS에 "코치하면서 겪었던 황당한 에피소드"라며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김 코치의 SNS에 따르면 전화를 건 이는 다름 아닌 소속 선수의 부모였다. 해당 학부모는 대뜸 "우리 아이가 (사설) 레슨장에서는 '5툴(타격·파워·수비·송구·주루를 모두 갖춘) 선수'이라고 하던데, 왜 시합을 못 나가느냐"며 지도자에게 직접 출전 불발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헛웃음이 나왔지만, 김 전 코치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최대한 정중하게 프로의 냉정한 현실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5툴이면 안 쓸 이유가 없겠죠"라며, "여기는 돈을 받고 야구하는 프로입니다. 잘하면 나갑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단호히 선을 그으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김 전 코치는 통화를 마친 뒤에도 한동안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전화를 끊고 한동안 생각이 많아졌다"며 "진짜 프로에서까지 이럴 줄은 몰랐다"는 말로 씁쓸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해당 글을 각종 SNS를 통해 계속 퍼지고 있다. 야구계 안팎에서도 이번 일화를 두고 사설 야구 레슨장의 무분별한 칭찬 마케팅과 일부 학부모의 과도한 간섭이 빚어낸 씁쓸한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냉정한 승부로 인해 정글과도 같은 프로의 세계에서 선수를 증명하는 유일한 잣대는 '레슨장의 칭찬'이 아닌 '그라운드 위에서의 객관적인 실력'뿐이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모양새다.
한편, 김태완 전 코치는 2019시즌 키움 히어로즈 2군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25시즌 1군으로 승격돼 2년 가까이 1군 지도자로 활약한 바 있다. 때문에 키움 선수라는 추측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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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코치는 이번 시즌 도중인 지난 5월 21일 키움 구단을 퇴단했다. 키움 구단 역시 김 전 코치의 사임 사실을 공식 인정하며 당시 스타뉴스에 "김태완 코치가 최근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고심 끝에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