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유일 3000안타' 한국계 레전드 장훈 별세, 향년 86세... 그라운드 떠난 안타제조기

'NPB 유일 3000안타' 한국계 레전드 장훈 별세, 향년 86세... 그라운드 떠난 안타제조기

김동윤 기자
2026.09.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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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유일하게 3000안타를 돌파한 한국계 레전드 장훈이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1959년 도에이 플라이어스에 입단한 그는 통산 3085안타와 504홈런 등 압도적인 기록을 남기며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은퇴 후에는 해설자로 활동하며 오타니 쇼헤이에게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고 한국 프로야구 초창기 발전에도 기여했다.
장훈. /AFPBBNews=뉴스1
장훈. /AFPBBNews=뉴스1

일본프로야구(NPB) 역사상 유일하게 3000안타를 돌파한 '안타 제조기'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일본 TBS 등 현지 매체들은 10일 "장훈이 전날인 9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1940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재일한국인 2세로 태어난 장훈은 어린 시절 원자폭탄 피폭을 경험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 1959년 일본프로야구(NPB) 도에이 플라이어스(현 니혼햄 파이터즈)에 입단했고, 이후 요미우리 자이언츠, 롯데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 마린스) 등을 거치며 1981년까지 23시즌을 뛰었다.

그가 남긴 숫자는 압도적이다. 통산 27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3085안타, 504홈런, 1676타점을 기록했다. 3085안타는 지금까지 깨지지 않은 NPB 통산 최다이자 일본프로야구에서 유일한 3000안타 기록이다. 500홈런과 300도루를 동시에 넘어선 선수 역시 장훈뿐이다. 3할 타율을 16차례 기록했고, 타격왕에도 역대 최다 타이인 7차례 올랐다. 1962년에는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하며 도에이의 첫 일본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1990년에는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은퇴 후에는 해설자로서 선수 시절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줬다.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의 투타 겸업과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끊임없이 쓴소리를 던져 한때 '오타니 저격수'라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오타니가 부상했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걱정된다"며 빠른 회복을 바라는 등 독설의 이면에 후배를 향한 애정도 보여줬다.

장훈은 일본 야구의 전설이면서 한국 야구와도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갔다. 말년에는 일본으로 최종 귀화했지만, 현역 시절 여러 차례 일본 국적을 거절하고 오랫동안 한국인으로 남아 존경을 받았다.

1983년 KBO 리그에 등장해 불멸의 한 시즌 30승을 작성한 장명부가 삼미 슈퍼스타즈 유니폼을 입는 과정에도 장훈의 주선이 있었다. 한국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두 나라 야구계 사이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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