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현역 출신 前 K리거' 임민혁 "병역특례 기준·정도 더 정교해져야 한다, 노메달 선수들 소외 문제도 함께 짚어야"

'군 현역 출신 前 K리거' 임민혁 "병역특례 기준·정도 더 정교해져야 한다, 노메달 선수들 소외 문제도 함께 짚어야"

김명석 기자
2026.10.0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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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선수 출신 정치인 임민혁은 최근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논란과 관련해 혜택의 기준과 정도를 더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메달 한 번으로 혜택이 결정되는 현재 방식 대신 포인트제 도입이나 복무 시기 유예 등 다양한 대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상무에 가지 못하는 노메달 선수들이 소외되어 선수 간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임민혁. 사진=임민혁 SNS 캡처
선수 시절 임민혁. 사진=임민혁 SNS 캡처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이 적기입니다."

프로축구 K리그 선수 출신의 정치인 임민혁(32)이 최근 불거진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논란과 관련해 "유지 또는 폐지에 따른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다양한 대안을 논의하고, 면제를 받지 못하거나 상무에 가지 못하는 '노메달 선수들'이 소외되는 문제도 함께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 선수 시절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한 뒤 전역해 다시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간 이색 경력 소유자다.

임민혁은 7일 스타뉴스를 통해 "병역은 한국 사회에서 그야말로 '역린'에 가까운 문제다. 쉽게 말하기도 어렵고 어떤 주장을 하더라도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을 때가 오랫동안 미뤄왔던 논의를 한 번쯤 제대로 해볼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의 병역 혜택 논쟁의 시작은 야구 대표팀이 실업팀으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과 슈퍼 라운드에서 0-5로 패하고, 결승전에서도 접전을 펼치다 금메달을 딴 것이었다"며 "일부 팬들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BTS도 군대를 가는데,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덜 알려진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는 것이 형평성에 맞느냐'는 말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남자 축구대표팀까지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한 뒤 일부 선수들이 병역 혜택과 관련해 '군대 안 간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거나 전역모를 쓰는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이 커졌고, 결국 선수들이 직접 사과했다. 금메달의 가치와 별개로 병역 특례를 당연한 전리품처럼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만한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전역모를 쓰고 라커룸에서 사진을 찍은 박승수. /사진=박승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역모를 쓰고 라커룸에서 사진을 찍은 박승수. /사진=박승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임민혁은 "그럼에도 병역특례가 한국 스포츠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까지 부정하기는 어렵다. 축구는 박지성, 손흥민, 김민재, 야구는 박찬호, 류현진 등이 병역 혜택을 통해 해외 리그에서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는 각 종목 발전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고, 병역 문제가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로 작용해 온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대 문제는 신체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한정된 운동선수들에게 선수 생활의 지속 여부와 직결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라면서도 "그렇다고 병역특례 말고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국군체육부대가 운영하는 스포츠단, 즉 상무를 통해 운동과 병역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상무의 지원 조건 역시 꽤 까다롭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상무에 합격은커녕 지원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 역시 선수 생활 당시 주전 선수가 아니었기에 상무에 지원하지 못했고, 현역으로 1년 6개월을 복무한 뒤 다시 팀에 복귀했다. 상무에 가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닌데 국가대표가 되어 금메달을 따는 일은 더더욱 간단하지 않다. 다만, 그 어려움과 어느 정도의 병역상 혜택을 줄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로 볼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임민혁은 "병역특례 논란은 한 사람, 한 종목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에 단순하지 않다. 여러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진짜 군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선수는 은퇴할 수밖에 없을까. 병역특례 제도의 큰 틀이 짜였던 1977년 당시 복무기간은 33개월이었다. 현재(18개월)과 비교하면 약 두 배 수준이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높은 수준의 개인훈련도 가능하다. 프로선수가 될 정도의 노력과 의지가 있다면 불가능하다고만 볼 수도 없다. 적어도 과거보다는 선수 생활에 미치는 충격이 줄어들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어 "나 같은 경우 프로 3년차였던 2019년 시즌 도중 입영통지서가 날아와 시즌이 끝나자마자 바로 입대했다. 그리고 2021년 7월 다시 팀에 복귀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당연히 쉽지는 않았다. 군 생활 내내 자기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피하기 어려웠다"면서도 "그래도 20대 중반으로 비교적 젊었기 때문에 기술적인 감각은 떨어지더라도 컨디션은 유지할 수 있다고 믿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은 빼먹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2021년 복귀했고, 이듬해 12경기에 출전하며 프로 데뷔 한 시즌 최다 출전을 기록한 뒤 2024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병역특례 없이 군 생활을 하더라도 과거만큼 선수 생명에 치명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임민혁. 사진=임민혁 SNS 캡처
선수 시절 임민혁. 사진=임민혁 SNS 캡처

그러면서 임민혁은 "물론 병역 혜택을 단순히 줄이는 게 명쾌한 해답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100명의 선수 중 20명의 선수가 혜택을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절반으로 혜택을 줄이면 20명 중 나머지 10명은 상무에 가거나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해외 진출 기회를 잃거나 선수 경력 중요한 시기를 군 복무로 보내게 되는 것"이라며 "이들이 상무로 가면 다른 선수들의 자리가 줄어드는 현상도 생긴다. 실제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발탁되지 못한 동년배 K리그 선수들은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오기를 기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야 본인이 상무에 지원하고 합격할 가능성도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임민혁은 "개인적으로는 혜택을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는 면제의 문턱은 높이되, 병역 관련 제도를 조금 더 정교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과거 논의됐던 '포인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00점을 따야 체육요원 편입이 가능하도록 하고, 금·은·동메달 순서대로 올림픽은 100점과 80점, 50점, 아시안게임은 50점과 30점, 20점 정도를 부여하는 방식"이라며 "나이 제한(23세 이하)이 있는 축구의 경우 A매치 출전 경력에 일정한 점수를 주면서 나머지 점수를 채우거나,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다시 참가하는 경우 또는 월드컵 같은 세계대회 성과를 별도로 반영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민혁은 "각 협회 등록선수 가운데 일정한 요건을 갖춘 선수에게는 35세까지 복무 시기를 유예하는 방안 역시 하나의 선택지로 검토해 볼 수 있다. 구체적인 점수나 기준은 실제 과거 선수들의 사례를 대입하면서 얼마든지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임민혁. 사진=임민혁 SNS 캡처
선수 시절 임민혁. 사진=임민혁 SNS 캡처

임민혁은 "병역 특례가 있으나 없으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나머지 선수들 역시 둘러볼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들은 상무를 다녀왔거나 병역 특례로 일찍 병역 문제를 해결한 선수들에 비해 선수 생활 이후 역시 불리해질 수 있다. 지도자로서 출발점에도 차이가 생긴다. 상무에 가지 못해 커리어가 끊긴 선수는 유소년 지도자부터 경력을 시작해야 하지만, 병역 문제를 일찍 해결한 선수는 더 높은 단계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며 "20대 초반 한 번의 기회가 이후 경력 차이를 계속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원래 병역 혜택을 받던 선수들이 혜택을 받지 못해 해외 진출 기회를 잃는 문제만큼이나 한국 축구의 지속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인트제를 도입해 지금처럼 한 번의 금메달로 여러 명이 한꺼번에 체육요원으로 편입되는 경우가 줄어든다면, 그만큼 그 아래에 있는 더 많은 선수들에게는 조금 약한 형태의 군 관련 선택지를 마련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병역 혜택을 아예 없애는 것이 장기적으로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면서 "가장 높은 기준을 충족한 선수에게는 지금과 같은 병역특례를 주되, 그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성과와 상황에 따라 차등적으로 기회를 주는 식으로 제도를 더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민혁은 또 "상무에 입단하지 못하거나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 지도자 연수 혜택을 준다거나, 정상적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면서도 선수 경력의 단절을 줄일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마련한다면 혜택을 받은 선수들과의 격차도 어느 정도 좁힐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K리그 역시 보다 건강한 생태계를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혜택을 받는 선수들의 파이를 무조건 줄이기보다, 혜택을 받는 기준과 정도를 더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한 번의 기회로 선수 간 양극화가 계속 심화되지 않도록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도 다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누구의 혜택을 빼앗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병역이라는 현실 때문에 선수의 미래가 너무 일찍 갈리지 않도록 한국 축구 전체의 선택지를 넓히자는 이야기다.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남자축구 4연패를 달성한 대한민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남자축구 4연패를 달성한 대한민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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