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최형우라는 슈퍼 대타 카드를 쓰지도 못하고 패했다. 단 2안타 졸전을 치렀기에 더욱 씁쓸함이 남는 결과다.
박진만(50)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1-5로 졌다.
2위팀으로 2주를 쉬어가며 여유 있게 PO를 준비했지만 준PO를 거치고 올라온 KIA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PO에서 1차전 패배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22.9%(8/35)에 불과했다. 무조건 2차전 승리가 필요해졌다.
믿었던 선발 투수 크리스 페덱의 붕괴가 뼈아팠다. 1회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김도영에게 내준 볼넷의 대가가 너무도 컸다. 2루 도루까지 허용한 뒤 헤럴드 카스트로와 나성범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고 3회에도 2사 후에 김도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카스트로에게 결정적 투런포를 맞았다. 4회에도 한준수에게 홈런을 맞으며 점수 차는 0-5까지 벌어졌다.
5회 1사까지 제임스 네일에 꽁꽁 묶였던 삼성은 박승규의 타석에서 헤드샷 퇴장으로 인해 추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단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후 불펜진을 상대로도 4⅔이닝 동안 단 1안타에 그치며 무득점했고 이날 타선이 2안타로 침묵했고 결코 이길 수 없는 흐름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초반부터 페덱이 KIA의 중심 타선을 못 잡고 실점해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봤을 땐 시즌 때보다 구위가 좋다고 판단했는데 중심 타자들이 잘 대처한 것 같다"며 "김도영에게도 유리한 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줬고 카스트로에게 0-2에서 0-4가 되는 홈런을 맞은 게 아쉽다. 다 2아웃에 점수를 줬다"고 덧붙였다.
페덱도 문제지만 단 2안타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더 뼈아팠다. 박 감독은 "KIA 타선도 중심 타선은 활발했지만 다른 타선은 투수들이 잘 막았다. 타선은 내일 라인업이나 멤버 변화를 줘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1,747명 읽는 중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나서며 벤치에서 대기한 최형우를 써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박진만 감독은 "타선에서 찬스가 없었다. 최형우를 무작정 쓸 수도 없다. 주자가 모여야 최형우 카드를 쓸 수 있다"며 "아쉽긴 하지만 기회도 없었다. 어려운 경기를 했다. 2차전까지 넘겨주면 시리즈가 어려워진다. 어떻게 해서든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선수 구성과 라인업의 변화를 주겠다는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의 선발 가능성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들어가서 미팅해보고 라인업이나 타순도 재배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타선의 침체로 비장의 카드도 꺼내지 못했다. 이날 원태인이 미출전 선수로 묶였는데 여차하면 등판할 수도 있었다. 박 감독은 "오늘 상황이 됐으면 나갈 수도 있었다. 후반에 쓸 수 있는 비밀 카드였다"며 "오늘 투구를 안했기에 내일 만약 상황이 나갈 상황 나오면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내일 (원)태인이가 안 나가면 3차전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