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점 차 리드에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진땀 승부였다.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의 거센 추격을 간신히 뿌리치고 한국시리즈(KS) 첫판을 가져갔다.
KT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3.8%를 가져갔다. 역대 42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사례는 총 31차례였다. 2021년 이후 5년 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KT가 가장 중요한 첫판을 잡았다.
승부처는 KT가 8-5로 앞선 8회초였다. 7회초에만 5점을 내주며 8점 차 리드가 순식간에 3점 차로 좁혀진 KT는 8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박승규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마운드를 김정운에서 오원석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구자욱의 우전 안타에 이어 김성윤이 1사 1,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삼성이 6-8까지 추격했다. 김영웅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되자 결국 KT 마무리 박영현이 조기 등판했다.
박영현은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김현준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3루 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았다. 점수는 7-8, 단 한 점 차까지 좁혀졌다. 김현준마저 좌측 담장 근처까지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에게 잡히면서 가까스로 역전을 막았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선발 싸움에서는 KT가 확실하게 앞섰다. KT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반면 삼성 선발 최원태는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떠안았다.
KT 타선에서는 샘 힐리어드가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2득점, 안현민이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한승택도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통산 150루타를 달성해 홍성흔(149루타)을 넘어 역대 최다 루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다만 7회 수비 도중 슬라이딩하다 왼쪽 손가락 통증을 느껴 오윤석과 교체됐다. 병원 검진이 필요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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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선에서는 캡틴 구자욱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볼넷, 대타 김성윤이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김영웅이 3타수 2안타 1볼넷, 이재현이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편 이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개최한 수원KT위즈파크에는 1만 7700명의 만원관중이 모였다. 올해 포스트시즌 10경기 연속 매진으로 누적 관중이 21만 1250명을 돌파했다. 또한 2022년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 22경기 연속 매진과 함께 2023년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 47경기 연속 매진에도 성공했다.

이날 KT는 최원준(우익수)-김민혁(좌익수)-안현민(지명타자)-샘 힐리어드(중견수)-김현수(1루수)-김상수(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장준원(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데이비스 대니엘이다.
이에 맞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좌익수)-김영웅(3루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다.
3주간 실전을 치르지 않은 KT에 경기 감각 문제는 없었다. 1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이 중전 안타로 출루해 2루 도루와 상대 폭투로 3루까지 향했다. 안현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힐리어드가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김상수의 내야 안타까지 더해 KT가 3-0으로 앞섰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김민혁이 우중간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로 출루했다. 안현민이 최원태의 2구째 시속 132㎞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 105.1m의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이번 한국시리즈 1호 홈런이었다.

5회말 2사에서는 한승택이 장찬희의 초구 시속 138㎞ 커터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한승택의 포스트시즌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이었다. 6회말에는 2사 후 힐리어드의 내야 안타에 이어 김현수가 임기영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때려내며 점수를 8-0까지 벌렸다.
마운드에서도 대니엘이 6회까지 삼성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회 2사부터 13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고, 7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그러나 7회초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선두타자 박승규의 좌전 안타에 이어 구자욱이 대니엘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디아즈의 우전 안타 이후 KT는 로건 앨런을 투입했으나 김성윤의 우전 안타, 김영웅의 내야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류지혁의 2루수 땅볼 때 한 점을 더 내준 KT는 손동현에 이어 김정운까지 투입했다. 그러나 2사 2, 3루에서 이재현에게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5-8까지 쫓겼다. 김정운이 김도환을 체인지업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길었던 7회초가 끝났다.
8회에도 두 점을 더 내준 KT는 8-7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이재현, 전병우, 박승규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마지막까지 한 점의 리드를 지켜내며 한국시리즈 첫 승리를 챙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