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마지막 우승을 경험했던 김상수(36·KT 위즈)가 12년 만에 친정의 홈구장으로 돌아왔다. 그때는 우승을 당연하게 여겼던 젊은 선수였지만, 이제는 KT의 고참이 돼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김상수는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나도 우승이 절실하다. 나도 우승한 지 벌써 12년이 됐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두 팀은 수원에서 열린 1, 2차전을 나란히 한 경기씩 가져갔다. KT가 1차전에서 8-7로 승리했지만, 삼성은 2차전 연장 12회 혈투 끝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무대는 대구로 옮겨졌다. 김상수에게는 남다른 장소다. 경북고 출신인 그는 200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다. 주전 유격수로 성장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4년 연속 통합우승을 함께했다. 2014년에는 53도루로 도루왕에도 올랐다.
하지만 왕조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김상수 역시 이후 우승 반지를 추가하지 못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는 FA 자격을 얻어 KT와 4년 총액 29억 원에 계약했다. 삼성에서만 14시즌을 보낸 프랜차이즈 스타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KT에서도 주전 내야수로 활약한 김상수는 올해 팀의 정규시즌 1위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면서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김상수는 "그때는 막내였고 지금은 고참이 돼서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어렸을 때는 항상 가을야구에 나갔고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우승이 당연한 줄 알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시리즈에 가는 것도 너무 어렵고 매년 가을야구를 하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런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점은 변수다. 김상수는 왼쪽 발뒤꿈치 통증을 안고 있다. 1차전에는 선발 출전한 뒤 2차전에서는 류현인에게 선발 2루수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다시 선발로 나선다.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안현민(우익수)-김현수(1루수)-샘 힐리어드(중견수)-장성우(지명타자)-김상수(2루수)-류현인(3루수)-조대현(포수)-장준원(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소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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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
김상수는 "몸 상태는 괜찮다. 경기에 나간다는 건 몸이 괜찮기 때문에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나가서 수비하고 방망이를 칠 정도면 괜찮다. 몇 퍼센트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다시 만난 소감도 특별했다. 김상수는 "사실 난 라팍에서 한국시리즈를 못 치렀던 걸로 기억한다. 상대 팀으로 만나니까 마음이 조금 그렇긴 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KT 소속이고 KT에서 4년 정도 뛰었다.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이기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선을 그었다.
옛 동료들과 인연도 여전했다. 삼성 김지찬(25)은 지난 2차전을 앞두고 "(김)상수 형이 선수 생활 마지막쯤 다시 삼성으로 돌아와 같이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상수는 "오랫동안 있었던 팀이라 친한 동생들과 선배들이 많다. 나를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맙다"면서도 "야구장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답했다.
2차전 패배에 대해서도 베테랑다운 반응을 보였다. 연장 12회 내야 송구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줬지만, 동료들을 탓하지 않았다. 김상수는 "다들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패배였기 때문에 실수들이 더 크게 부각되는 것이다. 아쉽지만 선수들이 멘털 관리를 잘해서 앞으로 실수를 줄일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