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B 투자금 회수 난항
이 기사는 02월02일(09:42)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갑작스런 금융시장 경색으로 해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연계증권(ELB)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투자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해당 기업이 발행한 새로운 ELB를 매입한 후 이 자금을 되돌려받는 식으로 상환을 미뤄주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상장기업모빌링크텔레콤은 지난달 23일 700만달러 규모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인수사는 케이만 국적의 DKR 사운드쇼어 오아시스 홀딩 펀드(이하 DKR).
모빌링크텔레콤은 DKR을 통해 조달한 700만달러를 28일 고스란히 DKR에 돌려줬다. 이번 CB는 DKR이 지난해 11월 조기상환 청구한 700만달러 CB의 차환을 위해 새로 찍은 CB이기 때문이다.
해외발행 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DKR이 풋옵션을 행사해 투자금을 회수하려 했으나 회사 측에서 당장 돈을 갚을만한 여건이 안돼 협의 끝에 차환용 CB를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로 발행한 CB는 2007년 발행했던 CB에 비해 만기가 2012년으로 2년 늦춰졌다. DKR이 다시 풋옵션을 행사하려면 올해 7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DKR 입장에선 채권 만기만 최소 6개월 이상 연장해준 셈이다.
지난 21일 660만달러 규모의 해외BW를 발행한엑스로드도 같은 경우다. 해외투자자인 크레디트스위스홍콩과 센타인베스트먼트아시아가 지난해 10월 보유 중이던 600만달러 규모 BW 전량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했으나 엑스로드의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자금 회수에 실패했다.
두 투자자는 대신 엑스로드가 새로 발행한 660만달러 규모의 차환용 BW를 전량 인수했다. 엑스로드는 이 돈을 다시 두 투자자에게 돌려줬다. 60만달러는 이자.
앞서 지난 7일엔 버뮤다 국적 투자회사 선라이즈오버시즈가엘림에듀의 1000만달러 규모 CB를 인수했다. 지난해 10월 보유 중이던 엘림에듀 CB 1000만달러 전량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엘림에듀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다시 CB로 바꾸어 간 것이다.
결국 올 1월에 발행된 해외ELB 3건은 모두 해외투자자의 자금 회수 실패로 인한 차환용 이었던 셈이다. 이처럼 해외투자자가 풋옵션을 통한 투자자금 회수에 실패하고 다시 ELB를 발행해가는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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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수 비가 대주주로 있는제이튠엔터(39,050원 ▼650 -1.64%)테인먼트가 해외투자자의 CB 조기상환 요구에 응하기 위해 유상증자 · 국내CB 발행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차환용 자금을 조달하는 데 실패할 경우 제이튠도 채권자인 오즈마스터펀드와 상의해 차환용 ELB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한 증권사 국제금융 담당자는 "2007년에 ELB를 인수해 간 해외투자자 대부분이 지난해 말 풋옵션을 행사했을 것"이라며 "유동성 위기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조기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 못한 만큼, 많은 경우 차환용 ELB를 발행하는 선에서 상환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