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국내 시장 금리도 연쇄적으로 상승하는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 하루 만에 3개월 만에 최대폭인 10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올 들어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치솟은 상태여서 국고채 추가 발행을 추진하는 정부와 회사채 차환을 앞둔 기업의 조달비용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협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0년물 최종호가 수익률(금리)은 전 거래일보다 10.0bp 오른 연 4.627%를 나타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 6월1일 이후 최대폭에 해당한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지난달 18일에는 4.751%까지 올라 2012년 발행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3.258%와 비교하면 8개월여 만에 136.9bp 뛰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4.371%로 올 들어 98.6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3년물도 3.878%로 92.5bp 올랐다.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2024년과 지난해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높은 수준이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영국, 독일 등 주요국에서 장기 국채 금리가 함께 오르면서 국내 장기물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졌다. 국내에서는 국고채 30년물 입찰에 대한 수급 부담과 다음해 국고채 발행 규모에 대한 경계감도 금리를 밀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7년 정부의 국고채 발행 계획과 관련, "총발행은 전년보다 감소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장 공급 부담 완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고채 발행액이 시장 예상보다 많았다는 점도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승 요인"이라고 했다.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전날 4.549%로 올 들어 107.3bp 상승했다. BBB- 회사채 3년물도 10.356%로 104.4bp 올랐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새로 국채를 발행하는 정부뿐 아니라 회사채로 자금을 마련하는 기업의 이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IB(투자은행) 관계자는 "AA급 회사채 금리가 올 들어 100bp 나 오르면서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할 여력이 떨어지는 한편 기관 투자자들도 채권 가격 하락에 따라 발행 물량을 적극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