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서울 2026

"정점에선 안정감을 느끼며 레버리지를 키우게 되지만, 그 순간이 최악의 타이밍입니다."
제임스 체크 체크온체인 대표는 2일 오리진엑스 주최로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오리진서울 2026'에서 "다수의 투자심리를 역으로 활용하고, 시장의 역학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체크온체인이 온체인 데이터로 비트코인 장기보유자(HODLer) 동향을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거시적 관점에서 비트코인 시장은 장기보유자와 투기자 간 매물이 순환하는 구도라고 체크 대표는 설명했다.
체크 대표는 "지난해 급등기엔 시장에 쌓인 미실현이익이 1조4000억달러에 달했고, 장부상 이익에 도취된 이들이 빚까지 내며 비트코인을 사들였다"며 "1~5년, 길게는 10년 이상 비트코인을 갖고 있던 장기보유자들은 강세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은 위험을 피하는 본성이 있다"며 "양봉이 이어지는 강세장 꼭대기에선 가격 흐름이 아주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미실현이익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꼭대기에선 못 팔았으니 그 다음으로 괜찮은 지점에서 팔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확신을 가진 장기보유자들의 행동이 나타나는 지점은 그들의 매입원가로, 이는 '딥 밸류'(극단적 저평가)라고 불린다"며 "경험칙적으로 강세장 상단 국면에선 비트코인 공급량의 80%를 투기자가, 20%를 장기보유자가 갖는 반면 약세장에선 장기보유자들의 보유비중이 80%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현 장세에 대해선 "장기보유자의 비트코인 공급량 점유율이 84%까지 올라갔다"며 "시장 전체 투자된 부의 규모는 1조달러 정도"라고 했다.
비트코인 투자전략과 관련해 이날 전문가들은 충동을 억누르고 장기보유를 지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선진국에선 부모나 주변인이 오랜 기간 부를 축적해 복리수익을 거든 사례를 많이 보기 때문에 고위험 레버리지에 대한 관심이 한국에 비해 덜한 것 같다"며 "복리의 마법이 한국에선 잘 통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백 대표는 "한 차례 극단적인 수익률이 발생했다면 '내가 운이 좋았던 게 아닐까'라고 합리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지만 대다수는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곤 한다"며 "비트코인은 통화량 증가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저축수단"이라고 했다.
콘퍼런스에선 자유금융 운동의 일환으로 비트코인 확산을 시도한 활동가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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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비트코인 커뮤니티 설치를 주도한 테루코 네리키씨는 "2020년 규제 부담이 커지면서 관련 스타트업은 준법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됐고 2023년 정부 웹3 정책 영향에 공공·민간 부문 모두가 일제히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달려들었다"며 "비트코인은 조용히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말했다.
이어 테루코씨는 "일본에선 오랜 기간 인플레이션이 체감되지 않았고 전통금융 서비스도 원활해 비트코인 도입장벽으로 작용했다"며 "기업들 역시 정부 승인을 기다리며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고 가격 변동성에 노출되고자 하는 수요는 메타플래닛이 가져갔다"고 덧붙였다.
이정욱 오리진엑스 대표는 "한국엔 좋은 비트코인 개발자·창업자와 오랜 기간 활동한 비트코이너(비트코인 옹호자)가 많다"며 "여러 차례 실패가 있었지만 누적된 경험이 다른 비트코이너의 시간과 비용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