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일주일 새 -15%, V자 반등보다 방향성 모색…
22일 메타 3분기 실적, 한은 금통위 금리 결정
뚜렷한 호재 부재 속 외국인 수급 공백
5100~6100선 사이 방향성 모색 전망

코스피가 일주일 새 15% 가까이 급락하며 5600선으로 밀린 가운데 당장 급격한 반등보다는 5100~6100선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의구심에 외국인 수급 공백까지 겹쳐 급락한 코스피가 반등하려면 뚜렷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6625.93)에 비해 14.46% 하락한 것으로 지난 2일 종가(7003.74)에 비해서는 19.07% 급락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6838.04)에서 16일까지 1169.99포인트(17.11%) 하락해 이른바 오천피로 주저앉았다. 이달 초에만 해도 칠천피 안착을 시도했지만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힘을 못 쓰고 있다.

코스닥 역시 지난 6일(919.92)까지 오른 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6일 4%대 상승했지만 794.78로 거래를 마쳐 8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전망 △AI 생태계에 대한 우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안전자산으로의 이동 등 복합 악재를 코스피 급락 원인으로 꼽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79,000원 ▲2,700 +3.54%) 연구원은 "중국 CXMT(창신메모리)발 메모리 공급 경쟁 우려와 코어위브의 투자 자금 조달 리스크, 앤트로픽의 실적 실망감 등으로 AI 생태계 내 잡음이 발생했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강화돼 그간 랠리를 주도했던 AI 밸류체인 전반에서 조정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의 '팔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지난 13일에는 약 4조5790억원, 15일에는 3조7580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약 4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215,500원 ▲5,500 +2.62%), SK하이닉스(1,272,000원 ▲10,000 +0.79%)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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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중 SK하이닉스를 9조4390억원, 삼성전자를 4조729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거래대금 기준 이달 외국인의 순매도 1, 2위다. SK스퀘어(784,000원 ▲19,000 +2.48%)(8030억원), 효성중공업(1,926,000원 ▲105,000 +5.77%)(4070억원), 두산에너빌리티(64,600원 ▲1,300 +2.05%)(2820억원)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우리금융지주(31,350원 ▲200 +0.64%)(5280억원), 이수페타시스(99,400원 ▲3,100 +3.22%)(1420억원), HMM(23,500원 ▲300 +1.29%)(1050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연기금에서도 이달 삼성전자우량주를 2340억원치, SK하이닉스를 730억원치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주식시장 큰손 국민연금도 석 달 만에 200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한 상장사 287개의 지난 15일 기준 주식 평가액은 333조5330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182조3963억원(35.3%)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총 131조971억원으로 전체 손실액의 71.8%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준 NH투자증권(24,450원 ▲950 +4.04%)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효과가 일단락된 가운데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낙폭을 키웠다"며 "순매도가 집중되는 반도체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율을 48%대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22일(우리시간) 발표되는 미국 빅테크 메타 3분기 실적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4,020원 ▲155 +4.01%)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국면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완화되고 하이퍼스케일러 메타의 호실적으로 일단 외국인의 순매도가 둔화되는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연구원은 시장반등 조건에 대해 "물가의 고착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동 지정학적 분쟁이 선행돼야 하고 이를 통한 유가 안정에 따른 장기 국채금리의 하향 전환이 필요하다"며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통해 빅테크의 견조한 이익과 AI CAPEX(자본지출) 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메모리 고점(피크아웃) 논란을 완전 불식시켜야 한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가 5100~6100선에서 움직이며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준 연구원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7월과 유사하게 3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수급 환경 개선이 기대된다"며 "11월 초 예정된 앤트로픽 IPO(기업공개)가 지나가면 이를 위한 자금 재배분도 마무리되며 외국인 매도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가 7거래일간 10% 이상 급락한 12개 사례에서 이후 1주 상승 확률은 83%, 낙폭이 15%를 초과한 5개 사례의 1개월 상승 확률은 20%에 그쳤다"며 "급락 진정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 강도 둔화와 이를 흡수할 매수세 유입이 우선이고 이후 AI 신용위험 안정, 메모리 이익 전망 유지 등이 반등 지속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