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순매도한 상태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지난 7월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이 재개되기 전에도 주식을 팔았지만 급등장에서 보유 지분 평가액이 더 빠르게 불어나며 국내주식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코스피지수가 미국 관세 충격으로 2500선이 무너졌던 지난해 3~4월 이후론 국내주식 비중을 늘리기 위한 매수에 나선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내주식을 대거 사들인 뒤로는 전반적으로 국내주식을 유의미한 규모로 늘리는 운용전략에 나선 적이 없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리밸런싱이 올해 7월 재개되기 전 주식을 재량 매도하면서 올해 누적 순매도 상태를 유지해 왔다. 국민연금이 시장 안정을 고려해 재량에 따라 비공개로 주식을 처분해 왔던 것으로 관측된다. 4월에는 배당금을 받은 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주식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의 투자자별 거래실적 집계에 따르면 연기금등은 올해 1월부터 9월말까지 9조161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연기금등 거래 동향에는 국민연금의 거래실적이 포함된다.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리밸런싱을 재개한 첫달인 7월(1조3300억원 순매수)를 제외하면 매달 순매도 상태였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6년도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0.20. since1999@newsis.com /사진=박영태](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2616444630690_2.jpg)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을 대거 매도할 것으로 관측된 달에는 연기금 등 거래가 오히려 순매수였고 나머지 달은 모두 순매도인 상태였던 것이다.
다만 연기금등 거래 실적에는 다른 연기금과 공제회 지방자치단체 거래실적도 포함돼 국민연금 자체 순매도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1월26일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4.4%에서 14.9%로 높이고 비중 초과에 따른 기계적 매도를 6월 말까지 유예했다. 5월28일에는 목표비중을 다시 20.8%로 올리고 허용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하루 최대 리밸런싱 물량도 줄였다. 주가 급등으로 국내주식 비중이 빠르게 높아졌지만 강제 매도에 따른 시장 충격을 줄이겠다는 취지였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평가액은 4월 말 419조5000억원에서 6월 말 543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 비중도 25.13%에서 29.13%로 높아졌다. 7월 말에는 비중이 24.9%로 낮아졌는데 주가 하락 영향이 컸다. 주식을 순매도해도 보유주식의 가격 상승 속도가 더 빠르면 국내주식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구조다.
코스피는 6월22일 9114.55로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한 뒤 10월15일 5554.22로 39.06% 하락했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 287곳의 주식 평가액도 6월 말 515조9293억원에서 10월15일 333조5330억원으로 182조3963억원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보유주식 평가액이 급감하면서 국민연금이 매도 속도를 높여 위험을 분산했어야 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국민연금의 공식 집계상 1~7월 기금 운용 수익은 219조1000억원(수익률 14.8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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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목표비중 상향과 리밸런싱 유예 과정의 정치적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기금운용위원회 회의록 공개와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국내주식을 팔아 다른 자산으로 옮겼더라도 수익을 지킬 수 있었을지 미지수란 관측이 나온다.올해 1~7월 국민연금 국내채권 수익률은 -3.36%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도 대규모 매도를 강행했다면 시장 충격이 더 컸을 것이라며 기금 수익률과 장기 운용 성과를 함께 봐야 한다고 맞섰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기존 기준대로 리밸런싱했다면 하루 약 8000억원 규모의 매도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