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232,000원 ▼10,000 -4.13%)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주주환원책에 급락했다. 전날 SK하이닉스가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책을 깜짝 발표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 공개를 내년 1월로 미뤘다. 특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서 수급 공백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보인다.
29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원(4.13%) 내린 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직전 2.89% 오른 24만9000원까지 올랐으나 시장이 기대한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이 공개되지 않자 실적 발표 직후 하락 반전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책 발표가 이연되며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올해 남은 주주환원 재원의 실행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6% 넘게 하락하며 22만6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까지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던 외국인도 장중 순매도로 돌아섰다. 대신증권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395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2위 종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올해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90조~110조원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현금배당은 4조9000억원, 3분기 현금배당은 30조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남은 주주환원 재원이 55조~75조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남은 재원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일 예정이다.
주가 하방을 막아줄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나빠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했다. 내년 1월 추가 발표가 나올 때까지 수급 공백 우려를 지우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주 매입·소각을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아직 검토 단계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8일 3분기 실적과 함께 30조원의 현금배당을 포함한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책을 꺼내 들었다. 지난 21일 40조원어치 자사주 매입을 마친 지 6거래일 만인 29일부터 2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다시 시작했다. 오는 1월 말까지 3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자사주 매입이 SK하이닉스 주가를 떠받치는 핵심 수급원이 될 전망이다.
확정 실적이 이달 초 발표한 잠정 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도 셀온(호재 발표 후 차익실현 등 대기 매물이 나오는 현상) 물량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3분기 매출은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은 107조4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9%, 783.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매출은 잠정 실적 발표 전 제시됐던 컨센서스를 약 4% 밑돌았다.
독자들의 PICK
지금 3,852명 읽는 중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상승 출발했으나, 높아진 눈높이에 미달한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확인한 후 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