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은 부작용 관리, 한미는 새 기전 검증…ESMO서 항암 경쟁력 강화

유한은 부작용 관리, 한미는 새 기전 검증…ESMO서 항암 경쟁력 강화

정기종 기자
2026.10.22 18:0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유한, 파트너사 통해 '렉라자' 병용 피부 이상반응 관리 근거 보강
한미, 항암 후보 2종 1상 결과 공개…안전성·초기 항종양 활성 검증

김범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왼쪽)와 이동준 한미약품 선임연구원(오른쪽)이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SMO 2025에서 HM97662의 임상 1상 연구 내용을 참석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김범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왼쪽)와 이동준 한미약품 선임연구원(오른쪽)이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SMO 2025에서 HM97662의 임상 1상 연구 내용을 참석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유한양행(84,000원 ▼2,600 -3%)과 한미약품(370,500원 ▼9,000 -2.37%)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서로 다른 단계의 항암 경쟁력을 확인한다. 유한양행은 파트너사 얀센을 통해 렉라자 병용요법의 부작용 관리 근거를 보강하고, 한미약품은 새로운 기전의 항암신약 후보에 대한 안전성과 초기 항종양 활성을 제시한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ESMO 2026에서 얀센이 주도하는 렉라자 병용요법의 부작용 관리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한미약품은 후속 항암신약 후보 'HM97662'와 'BH3120'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한다.

렉라자 관련 연구는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치료 부담 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미 항암효과를 입증해 상용화된 병용요법의 피부 이상반응을 예방하고, 부작용 발생 시 용량을 조절하는 등 실제 진료에 필요한 관리 근거를 보강한다.

주요 발표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병용요법을 평가한 'COCOON' 임상 2상 신규 코호트(임상군) 결과다.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환자에게 피부 이상반응 예방 전략을 적용한 연구로, 중등도 이상인 2등급 이상 피부 이상반응 발생률을 평가했다.

또 'MARIPOSA' 임상 3상의 사후·탐색 분석도 포스터로 공개된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투여받은 환자에서 이상반응 관리를 위한 용량 조절을 다룬다. 휴약과 용량 조절 이후 피부 이상반응의 경과를 분석해 치료 중 부작용 대응 근거를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암 치료에서는 치료 효과뿐 아니라 환자가 치료를 얼마나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인데 이번에 공개된 자료가 이상반응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를 더했다는 점과 의료진이 환자 상태에 맞춰 치료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늘어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피부 이상반응은 EGFR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에서 흔히 나타나는데, 환자 일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라 관리에 대한 데이터 및 근거가 쌓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후속 항암 파이프라인의 초기 임상 근거 확보에 나선다. EZH1/2 이중억제제 HM97662와 4-1BB·PD-L1 이중항체 BH3120이 대상이다. 새로운 기전의 약물을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용량과 초기 항종양 활성을 확인하는 단계다.

HM97662는 암세포 성장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 조절 단백질 EZH1과 EZH2를 동시에 억제한다. EZH2만 차단할 때 EZH1이 보완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응해 항암효과를 높이고 내성을 극복하는 전략이다. 23일 포스터에서 바이오마커로 선별한 진행성·전이성 고형암 환자 대상 용량 탐색 결과를 공개한다.

지난해 ESMO에서 발표한 환자 28명 대상 임상 1상에서는 초기 안전성과 항종양 활성을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SMARCA4 결손 자궁육종 환자 1명에서 종양이 39% 줄어 부분반응이 나타났고, 난소암 환자 1명에서는 최대 26%의 종양 감소와 15개월 이상 유지되는 안정병변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BH3120은 면역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와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PD-L1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이번 전자포스터에서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 대상 단독투여 용량증량 결과를 제시한다. 키트루다 병용도 평가하는 임상이지만 이번 발표 범위는 단독투여 단계다.

ESMO 초록에 따르면 BH3120의 환자 39명 대상 분석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은 관찰되지 않았고,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12.8%였다. 종양이 일정 기준 이상 줄어든 부분반응(PR)은 2명에게서 확인됐다.

ESMO는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진이 주요 항암 임상 결과를 공유하고 치료 전략을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로, 미국암연구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올해 행사에서는 맞춤형 암백신과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항암제의 주요 3상 결과가 핵심 발표로 꼽힌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관련 발표가 각각 부작용 관리와 초기 신약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면, 글로벌사 주요 발표에는 기존 치료 대비 재발·생존 지표를 얼마나 개선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기업별로는 모더나와 MSD가 맞춤형 mRNA 암백신 'V940'과 키트루다를 병용한 임상 3상 'INTerpath-001' 세부 결과를 주요 발표 세션인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서 공개한다.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한 IIB~IV기 흑색종 환자의 재발을 억제하는 보조요법 연구다. 앞서 무재발생존기간(RFS)과 원격전이 없는 생존기간(DMFS) 개선이 발표된 만큼 키트루다 단독 대비 효과의 크기와 안전성 등이 관전 포인트다.

중국 아케소의 PD-1·VEGF 이중항체 '이보시네맙'은 진행성 담도암 1차 치료 임상 3상 세부 결과를 제시한다. MSD의 TROP2 표적 ADC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도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 배정됐다. 백금계 항암제와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후 진행한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평가한 임상 3상 'TroFuse-005' 결과를 발표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기종 기자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