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건강관리 시스템과 의료 AI(인공지능) 적용을 통한 발전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한국건강관리협회(이하 건협)가 지금까지 이룬 것들을 놀랍게 봤습니다"
22일 서울 강서구 건협 본부를 찾은 세계은행(월드뱅크) 동·남부아프리카(AFE)팀은 일반·암·영유아 등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한국의 국가건강검진체계와 의료AI 적용 사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세계은행 관계자들은 지난 19일부터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AI·디지털서밋' 참석차 방한했다. 이날 건협을 찾은 엘레나 가브리엘라 아르델레안(Elena Gabriela Ardelean), 비냠 메스핀 시페라우(Binyam Mesfin Shiferaw)는 모두 디지털·AI 전문가들로, 아프리카 지역의 의료AI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먼저 건협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도현숙 건협 기획조정부장은 세계은행 관계자들에게 국가건강검진 체계에 이어 AI 활용 사례를 하나씩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건협은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흉부 X선, 유방 촬영, 흉부 CT)을 통해 의심 병변을 체크하고, 이를 의사가 교차 검증하는 방식을 통해 판독 오류율을 25%포인트 줄이고 민감도는 9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안저촬영, 흉부 X선, 흉부 CT를 활용한 심혈관 질환 위험 확인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심전도 분석 △흉부·복부 CT 기반 체성분 분석 △신체 활동을 통한 근골격계 위험 질환 관리 등 의료AI 적용 범위를 확장해 진료 효율성과 환자 만족도를 동시에 높였다.
도 부장은 "건협은 AI 연구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17개 검진센터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연구에 필요한 최적의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 가명 처리한 검진과 영상 데이터를 AI 솔루션 계발에 활용할 계획"이라 말했다.

세계은행 관계자들은 건협 본부와 10분가량 떨어진 서울서부지부를 찾아 수검자 접수부터 계측, 혈액·영상 검사, 결과 관리로 이어지는 검진 전 과정을 둘러봤다. 특히 의료AI 솔루션의 적용 과정을 직접 보며 어떤 암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환자 상담은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아르델레안 선임 디지털 전문가는 "한국 정부는 개발도상국의 디지털·AI 분야에 많은 지원 사업을 해왔다"며 "협력을 통해 같이 일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으며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지석 건협 기획조정본부장은 "개발도상국은 데이터베이스 구축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까지 도전 과제가 다양하다"며 "앞으로 꾸준한 소통을 통해 협력 방안을 함께 찾아가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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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3일에는 한국계 미국인인 미국 연방 하원의 매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주) 의원이 보건복지부, 외교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와 함께 건협 서울동부지부를 찾아 검진 과정을 견학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2년 주기의 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조기에 확인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는 것은 현명한 접근법"이라며 "보건의료 분야에서 한국으로부터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1964년 설립된 건협은 국가건강검진과 건강증진 사업 등을 전개하며 'K-검진'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건협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 건강 증진과 더불어 K-헬스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