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늪 빠진 전통제약, 반전 묘약 찾는다

저평가 늪 빠진 전통제약, 반전 묘약 찾는다

정기종 기자
2026.11.03 03: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한국거래소, 저PBR명단 공표
광동제약·한독 등 10곳 포함
신약 개발·주주 환원 등 제시
수익성 제고 방안 내부검토도

한국거래소가 공표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에 포함된 제약·바이오기업 13곳 중 10곳이 전통제약사 계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매출기반이 강점으로 꼽혔지만 장기간 낮은 시장 평가를 받은 만큼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한 구체적인 개선노력이 과제로 떠올랐다.

저PBR 기업 명단에 포함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그래픽=최헌정
저PBR 기업 명단에 포함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그래픽=최헌정

2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가 이날부터 공표한 저PBR 기업 151곳 중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은 13곳(의료기기 등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통제약사와 제약 지주사, 원료의약품 기업은 10곳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광동제약과 동화약품, 한독, 환인제약 전통제약사 4곳과 제일파마홀딩스, 종근당홀딩스 지주사 2곳이 포함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경남제약과 대한약품, 삼아제약,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화일약품 총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명단 공표는 장기간 저평가된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거래소는 최근 6개 반기 연속 또는 7개 반기 중 6개 반기 동안 PBR가 업종별로 코스피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해당한 기업을 선정했다. 일시적인 주가하락이 아닌 장기 저평가 기업을 선별한 것이다.

전통제약업계의 대응책으로는 기존 의약품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약개발과 해외 시장진출 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거나 배당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등이 거론된다.

가장 명확하게 입장을 밝힌 곳은 제일파마홀딩스다. 지난달 핵심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과 투자부동산 활용, 자기주식 활용, 배당 등을 통해 자본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현재 0.37배 수준인 PBR를 2028년 0.5배로 높인다는 목표다.

종근당그룹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는 이번 평가를 계기로 내부검토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지주회사의 저PBR 그룹 선정이 그룹사의 신약개발 역량이나 의약품 사업경쟁력으로 직결되진 않지만 상징적 위치를 고려해 주주환원 정책 외 실질적 지표개선 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종근당홀딩스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PBR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방면에 걸쳐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활명수 △판콜 △후시딘 등 OTC(일반의약품)를 핵심 매출원으로 성장한 동화약품은 그동안 힘을 실은 사업 다각화의 성과 가시화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회사는 최근 수년간 기존 OTC 중심의 사업구조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헬스케어, 식품, 의료기기, 해외유통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며 "앞으로는 각 사업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한편 IR(기업설명회) 활동도 더욱 강화해 시장 및 주주들과 소통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기종 기자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