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재무부는 최근 일본 엔화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시장 개입과 미국의 장기 국채수익률 억제를 위한 시장 개입을 연달아 실시했다. 이 결과 엔화 가치는 미국 재무부가 목표한 대로 강세로 돌아섰지만 미국 국채수익률은 정책 의도와 달리 상승했다.
문제는 미국 재무부의 시장 개입 이후 나타난 이 두 가지 현상이 4년 가까이 이어온 미국 증시의 랠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켓워치는 엔화 강세와 국채수익률 상승, 여기에 국제 유가까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주식시장에 거센 후폭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8월19일(현지시간) 만기 10~30년 국채에 대한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늘린다고 발표한데 이어 9일엔 최대 6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837%로 오르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이날 진행된 390억달러의 1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금리가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4.834%로 낙찰됐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되기를 바랐지만 반대로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이 더 높아지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국채수익률 상승은 안전자산인 국채의 매력을 높여 주식에서 국채로 자금 이동을 촉발시킬 수 있다. 실제로 배런스는 이날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금리가 19년만에 최고치인 4.834%로 낙찰되자 입찰 수요가 늘었다며 투자자들이 이 정도 수준의 국채수익률에서는 국채 매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30년물 국채수익률은 5.286%를 나타내며 지난 8월17일에 기록한 19년만에 최고치인 5.31%에 근접했다.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은 AI(인공지능) 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회사채 금리를 끌어올려 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늘린다. 또 기업들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대입하는 할인율을 높여 현재 가치를 줄인다.
여기에 최근의 엔화 강세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불러와 미국 주식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미국 기술주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투자자들은 미국 기술주 등을 팔아 다시 엔화로 바꾸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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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인 금리-환율 관계라면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은 미일 금리차를 벌려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의 공동 시장 개입으로 엔화가 인위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과 엔화 강세라는 이례적인 조합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감마로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조던 리주토는 마켓워치에 엔화 강세와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 "주식시장 강세에 최대 리스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국채를 대규모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외국 증권 보유액이 지난 8월 말 88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며 일본이 최근 미국 국채를 매각한 것이라면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이유가 일본의 미국 국채 매도를 막으려는 의도기 때문이다. 엔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면 일본 정부는 미국 국채를 팔고 엔화를 사들여 엔화 가치를 지지하려 할 수도 있다.
미국과 일본의 공동 시장 개입과 다음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엔화 가치는 이달들어 반등했다. BOJ는 오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한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8일 장 중에 지난 2월 이후 7개월만에 처음으로 152엔대로 떨어졌다. 엔화 가치는 지난 8월말 1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최고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엔화가 이제 충분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엔화를 빌려 주가가 급등해온 미국 기술주에 레버리지 투자한 일부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고 엔화를 갚을 수 있다고 봤다.
한편, 10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엔 지난 8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오는 15~16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물가지표라 시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오후 1시(한국시간 11일 오전 2시)엔 30년물 국채 입찰이 진행된다.
장 마감 후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및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과 이미지 편집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어도비가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