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만1000명 해고 이어 추가 구조조정…
AI 매출 호조에도 '수익 창출' 의문 여전…
주가 4거래일 연속 하락, 올해만 26%↓

인공지능(AI) 투자로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는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 추가 구조조정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소식통을 인용, 오라클이 이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당일 해고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해고 대상자가 받은 이메일에는 "오라클의 현재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더 광범위한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귀하의 직무를 없애기로 했다"며 "따라서 오늘이 귀하의 마지막 근무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오라클은 '당일 해고 통보' 직원들에게 1개월 기본급과 근속 연수 1년당 1주일 급여를 퇴직 보상금으로 제공했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딧·링크드인·블라인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해고 통보 이메일을 받았다는 사람들의 게시물이 이어졌다. 오라클은 최근 공시를 통해 '2026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감원 비용을 28억달러(약 4조원)로 추산했다.
오라클은 당시 공시에서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 21억달러의 비용은 이미 반영됐고, 나머지 7억달러는 향후 회사가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달 오라클이 AI 투자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감원 계획을 마련했다며 "일부 팀에 예정된 감원 비율은 두 자릿수에 달한다"고 보도했었다.
이번 조치는 2026 회계연도(2025년 6월~2026년 5월) 기간 전체 직원의 13%에 달하는 2만1000명에 대한 구조조정에 따른 추가 감원으로, AI 투자로 인한 부채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오라클은 2023년부터 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AI 인프라 기업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오라클은 앞서 오픈AI·소프트뱅크와 미국 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추진 계획에 참여했고, 말레이시아에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데이터센터를 건설했다. 하지만 이런 대형 프로젝트들이 투자 대비 당장 큰 수익이 창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면서 회사의 현금흐름과 부채 부담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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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오라클의 부채 비율은 500%까지 늘었다.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6~8월) 기준 부채 규모는 1250억달러(약 170조원)에 달했고, 잉여현금흐름은 54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3억6200만달 적자)보다 크게 악화했다.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라클 주가는 전일 대비 3.65% 하락한 144.79달러를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41달러대까지 추락하며 약 2주만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오라클 주가의 올해 하락률은 약 26%에 달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등 오라클의 AI 관련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오라클의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월가의 의문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BMO 캐피털은 최근 오라클의 AI 매출 호조에도 부채 문제를 지적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20달러에서 195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