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케빈 워시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연준 독립성의 핵심은 우리의 차선(본연의 임무)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이뤄진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독립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독립성은 '양방향 도로'"라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잇따라 압박한 데 가운데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일방으로 관철되는 관계가 아니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지난 5월 취임한 지 4개월만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면충돌을 불사할 의지를 내비치면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는 평가다.
워시 의장은 "연준은 무역 정책이나 재정 정책을 다루는 이들이 그들의 차선을 지키도록 둘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이 자리에 서서 소신껏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방식"이라고도 밝혔다. 행정부는 무역·재정정책에 대한 판단을, 연준은 통화정책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이라며 연준과 행정부의 경계를 명확히 지적한 것이다.
또 "물가안정으로부터 가장 얻을 것이 많은 사람들은 가장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라며 "이번 결정은 물가 안정을 보장하라고 의회가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언제 대화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과의 논의 내용에 대해 말씀드릴 것은 없다"며 "월스트리트 뉴스레터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기록한 국가 등과 무역을 중단하겠다며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