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원에 막혔지만 선거판 흔들기 계속…"비시민권자 찾아라"

트럼프, 법원에 막혔지만 선거판 흔들기 계속…"비시민권자 찾아라"

조유정 기자
2026.09.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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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주 유니언데일의 나소 재향 군인 기념 콜로세움에서 열린 집회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로이터 뉴스1 /사진=이혜미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주 유니언데일의 나소 재향 군인 기념 콜로세움에서 열린 집회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로이터 뉴스1 /사진=이혜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비시민권자' 찾기에 나섰다. 비시민권자라면 투표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연방정부가 주(州) 정부의 유권자 명부를 확보해 비시민권자를 찾아내려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유권자의 시민권 여부와 투표 이력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시민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며 부정 선거론을 주장해왔다. 최근 법무부는 최소 30명의 선거 관리 당국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비공개 유권자 데이터와 선거 기록을 요구했다.

아울러 미 국토안보부(DHS)는 디지털 투표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투표 기계 조사에 나섰다.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선거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수천만 달러 규모의 대테러 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며 주 정부 압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편투표 제한 행정명령에 제동을 걸어 우편투표를 유지하도록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판결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비시민권자 찾기에 나선 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계속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선거의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고 비판했다. 비시민권자를 찾아내려는 시도는 "투표 자격을 갖춘 유권자들의 중간선거 참여를 막을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려는 시도를 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런 일은 전례가 없다"며 "국토안보부가 연방 법 집행관들을 원래 해야 하는 업무에서 빼내고 있는 일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수사관 한 명이 유권자 한 명의 기록을 검토하는 데 약 12분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한 내부고발자는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시민권 여부와 투표 이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국 시민권자가 비시민권자로 잘못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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