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하면서 경기 강행…"승리는 승리"라더니 결국 우승 반납

설사하면서 경기 강행…"승리는 승리"라더니 결국 우승 반납

이재윤 기자
2026.09.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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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 대회 하이록스에서 '설사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결국 사과하고, 우승 포인트를 반납하기로 했다. 사진은 다리쪽에 배변이 묻은 상태에서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조안나 위트르직 선수 모습. /사진=온라인 SNS화면 갈무리.
피트니스 대회 하이록스에서 '설사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결국 사과하고, 우승 포인트를 반납하기로 했다. 사진은 다리쪽에 배변이 묻은 상태에서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조안나 위트르직 선수 모습. /사진=온라인 SNS화면 갈무리.

중국에서 열린 실내 체력 경기 하이록스(HYROX) 대회 도중 배변 사고를 겪고도 경기를 계속해 우승한 선수가 위생 논란이 커지자 사과하고 우승 포인트를 반납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호주 출신 하이록스 선수 조안나 위트르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올려 "중국 국민과 동료 선수, 관중, 하이록스 주최 측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위트르직은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 여자 프로 경기에 출전해 경기 도중 설사를 하는 배변 사고를 겪었다. 그러나 경기를 중단하지 않고 남은 종목을 소화해 1시간1분23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이록스는 1㎞ 달리기와 기능성 운동을 번갈아 총 8차례 수행하는 실내 체력 경기다. 여러 선수가 같은 코스와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만큼 위트르직이 오물이 묻은 상태로 경기를 이어간 것을 두고 다른 참가자들의 위생과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위트르직은 "경기를 시작할 당시에는 완전히 건강했고 몸에 이상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할 이유가 없었다"면서도 "돌이켜보면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 결정을 후회한다. 다른 선택을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계속하기로 한 결정에 책임을 느낀다"며 "이로 인해 불편과 혼란을 겪은 모든 사람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했다.

위트르직은 "내 행동이 나 자신을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일을 통해 경기보다 중요한 것이 있으며 언제 물러나야 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숙고 끝에 해당 경기에서 소급해 철회하고 내가 얻은 포인트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트르직의 요청에 따라 대회 측은 공식 기록을 변경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위트르직은 대회 직후에는 자신의 SNS에 "스스로에게 독해지든가, 아니면 집에 가라"는 취지의 글과 함께 "승리는 승리다(A win is a win)"라고 적었다가 삭제했다.

논란이 커지자 하이록스 공동창립자 모리츠 퓌르스테도 "경기 중 즉시 대응하지 않은 것은 하이록스의 실수"라고 사과했다.

하이록스는 이후 혈액이나 구토물, 소변, 대변 등이 다른 선수에게 오염 위험을 초래할 경우 경기 책임자가 해당 선수를 경기에서 제외하고 DNF(미완주) 처리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대회 당시 같은 경기를 진행 중이었거나 사고 이후 해당 시간대에 출발한 참가자들에게는 참가비를 환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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