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금리 겹악재 'S의 공포'…"스태그플레이션 칵테일 온다"

고유가·고금리 겹악재 'S의 공포'…"스태그플레이션 칵테일 온다"

유효송 기자
2026.09.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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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긴축시대]

서울 시내의 한 환전소에서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 시내의 한 환전소에서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비용이 오르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비상등이 켜졌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함께 커지면서다. 끝나지 않는 전쟁으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고물가·저성장의 잠재적 타격을 입는 국면으로 점차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쟁이 끌어올린 유가…인플레 부채질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인공지능(AI) 부문 투자에 대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과연 경제 성장이 고에너지·고금리 부담을 버텨낼 수 있느냐는 점을 시장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는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 수준이고, AI 붐에 따른 막대한 지출 덕분에 경제 성장세도 유지됐지만 앞으로는 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물가상승을 부채질 한 것은 단연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애초 "6주면 끝날 것"이라 공언했던 이란 전쟁이 6개월을 넘기면서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보다 약 50% 상승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충격은 원유에 그치지 않고 경유와 항공유, 천연가스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에서는 이용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이 12월까지 재개방될 가능성을 단 18%로 보고 있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3.4%였고, 유로존은 3.3%로 상승해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영국 역시 전달 인플레이션이 5개월 만의 최고치인 3.1%로 가속화되며 사정이 다르지 않다. ECB는 이달 초 내년 평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한데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5%에 근접하며 향후 5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하는 주요국들…커지는 경기침체 우려

문제는 유가가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이다. 일본도 이날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해 1995년 이후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 됐다.

여기에 더해 시장에서는 향후 1년간 ECB가 1%포인트(p) 가까이 금리를 더 올리고, 연준 역시 최소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기업과 가계의 차입비용이 올라간다. 이후 소비와 투자 여력이 줄고 성장 둔화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다. 기업의 경우 투자를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도 올라가게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업이 고용을 줄이게 되면 경제가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미 글로벌 채권 매도세로 인해 모든 차입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채 수익률은 치솟은 상태다.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6.7%를 웃돌며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로이터는 이를 유가·금리·국채금리 상승이 만들어 내는 '스태그플레이션 칵테일'이라고 표현했다. 다양한 재료가 한 데 섞여 칵테일이 되듯 복합적 요인이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하나의 강력한 결과를 빚어내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시장으로 충격이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크리스 제프리 LGIM 거시전략 책임자는 "지금까지는 원자재와 금리의 문제였고 주식과 신용시장의 문제는 아니었다"며 "이제 그 영향이 주식과 신용시장으로 번지기 시작할 지점에 도달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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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유효송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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